반도체공학회 “연구개발직 주 52시간제 개선해야”
“연구개발, 자율성 뒷받침해야”
2026-08-07 18:42:41 2026-08-07 18:42:41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반도체공학회가 반도체 연구개발(R&D)직의 주 52시간제 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인공지능(AI) 대전환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구성원들의 업무 자율성과 창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유연하고 자율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최기영 반도체공학회장. (사진=이명신 기자)
 
반도체공학회는 7일 ‘연구개발직 주 52시간제 특례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창의적인 연구개발을 위해서는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자율적인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연구개발직에 일률적이고 경직적인 주 52시간제를 적용하는 것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연구개발 성과는 단순히 회사에 머무는 시간과 비례하지 않는다”며 “긴 호흡으로 연구해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짧은 시간 동안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정 시기에 집중적인 업무가 필요한 R&D 직무의 특성상 업무 환경의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연속 근로에 따른 합당한 평가와 보상도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도체공학회는 “이렇게 유연한 시스템이 실효를 거두려면 관리자는 ‘근무시간’이 아닌 ‘성과’를 기준으로 업무를 평가해야 한다”며 “성과 중심의 평가는 연구개발직 근로자에게 큰 도전이고 부담일 수 있으므로 그에 상응하는 합당한 보상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성과 중심 제도가 근로자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회사가 근로자의 건강 관리와 함께 제도 악용을 막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게 반도체공학회의 설명입니다. 특히 충분한 보상과 지원을 회사에서 제공하지 않는다면, 근로자가 자유롭게 이직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이는 규제 완화도 검토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도체공학회는 “우리나라가 메모리 반도체 호황을 맞고 있지만 이것이 우리가 특별히 잘해서, 또는 지금 제도가 좋아서 이룬 것이 아니다”라며 “지금의 호황에 안주해서 경직된 근로시간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면 조만간 더 나은 연구개발 환경을 갖춘 미국, 중국 등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우리를 추격·추월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메모리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리고 시스템 반도체로 경쟁력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직 근로자의 창의성을 온전히 살려낼 수 있는 체제로 전환해야 하고 지금이 바로 그 적기”라고 말했습니다.
 
반도체공학회는 “반도체공학회 회원들은 이미 여러 해 동안 연구개발직의 주 52시간제 개선을 요구해왔다”며 “이번 메가특구특별법 제정을 계기로 반드시 개선이 이뤄지기를 소망한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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