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A대령, 감찰 조사 중 언론 기고…피해자 '부글부글'
"성과상여금 평가표 부당 수정 지시·허위 진술 요구 등 각종 비위 의혹에도 외부 활동에 '경악'"
2026-08-10 16:30:52 2026-08-10 16:39:44
지난 6월26일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2026년 대한민국 육군 장교 통합임관식'에서 신임 장교들이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육군)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갑질 등의 의혹으로 감찰 중인 A 육군 대령이 <국방일보>에 기고문을 게재하면서 피해자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통상 언론 기고문은 1차적으로 소속 부대의 검토를 거쳐 제출됩니다. 해당 부대가 보안성 검토 등을 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거나 A 대령의 비위 의혹을 의도적으로 덮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차 가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10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군 교육기관 소속인 A 대령은 지난달 말 <국방일보>에 기고문을 게재했습니다. 엄정한 군 기강과 초급 장교의 리더십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A 대령은 이 기고문에서 "훌륭한 장교는 처벌하지 않아도 부하들이 스스로 따르고 싶은 지휘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A 대령은 갑질 등 부적절한 행위를 한 의혹이 제기돼 감찰조사 중"이라며 "이런 사람이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온갖 비행을 저질러 감찰을 받고 있는 사람인데 육군이 아무렇지도 않게 허물을 숨기고 공개 활동을 하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피해자와 주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A 대령이 감찰 조사를 받게 된 건 지난 2월 있었던 성과상여금 심의 과정에서 강압적으로 평가표를 수정하도록 지시한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A 대령이 특정인에 대한 성과상여금 평가 점수를 임의로 조작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A 대령은 이 문제가 불거져 감찰 조사를 받게 되자 피해자들을 회유하는 한편 부하 직원들에게 '문제가 있는 상관을 신고한 사건'이 아니라 '상관을 음해하기 위해 문제를 만들어낸 사건'으로 프레임을 전환해야 한다며 신고자에게 불리한 증언이나 허위 진술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아울러 A 대령은 조사를 위해 일시적 파견 조치 기간에도 '찾아야 할 물건이 있다'거나 '프린터를 사용해야 한다' 등의 이유를 들어 감찰담당관에게 지속적으로 신고자가 근무하고 있는 사무실에 접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A 대령은 갈비뼈 골절로 전치 6주 진단을 받은 부하 직원에게 '갈비뼈 좀 부러졌다고 임무 수행을 못 하냐'며 출근 지시를 했고, 수시로 개인 쓰레기통을 비우게 하거나 여직원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키기도 했다고 합니다. 자운대 지역 군 교육기관 소속이던 A 대령은 이 같은 비위행위에 대한 감찰이 진행되던 지난 6월 정기 인사를 통해 육군 내 다른 교육기관으로 전보 조치됐고, 옮겨 간 교육기관 소속으로 기고문을 게재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전보 이후 감찰 조사가 흐지부지된 게 아닌지 염려하던 차에 아무 일 없다는 듯 자신의 리더십에 문제가 없는 것처럼 기고문을 올리는 A 대령의 행태에 모두 경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방일보>는 A 대령의 기고문 게재 경위에 대해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소속 부대로부터 기고문을 접수해 게재했다"며 "A 대령이 감찰 조사를 받고 있는 줄은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육군은 "관련 내용은 개인정보보호법상 설명이 제한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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