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효율·소음·편의성 다 잡았다”…삼성전자 ‘히트펌프’ 전진기지
제주시 ‘히트펌프 필드 테스트 랩’
삼성, ‘EHS 올인원’ 냉·난방 실증
에너지 효율 5배·35dB 소음 구현
‘스마트싱스’ 연동해 편의성 높여
2026-08-11 11:00:18 2026-08-11 14:34:31
[제주=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원래 에어컨 설치하면 기기마다 하나씩 조절해야 하는데, 히트펌프는 핸드폰만 있으면 어디서든 내가 집안 냉난방을 조절할 수 있으니 너무 편하죠. 이렇게 좋은 걸 왜 안 쓰나요?”
 
제주 도남동 지역에 거주 중인 양창희(74)씨가 삼성전자 스마트싱스를 통해 ‘EHS 올인원’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 10일 방문한 제주시 도남동 소재 단독주택에 마련된 ‘히트펌프 필드 테스트 랩’. 해당 주택의 거주자 양창희(74)씨는 삼성전자의 ‘EHS 올인원’ 히트펌프에 대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6월 실제 주민이 살고 있는 이곳을 테스트 랩으로 구축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차세대 냉난방공조(HVAC) 통합 솔루션 ‘EHS 올인원 히트펌프’의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실증하고 있습니다. 올인원 히트펌프는 해당 가구 기준 실외기 1대에 벽걸이 에어컨 4대와 온수 공급, 바닥 난방을 동시에 책임지는 구조로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직접적인 공기냉방(A2A)뿐만 아니라 물을 데워 사용하는 바닥 난방·급탕(A2W)을 동시에 제공해 히트펌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한 것입니다.
 
‘히트펌프 필드 테스트 랩’에 설치된 ‘EHS 올인원’ 히트펌프. (사진=이명신 기자)
 
특히 삼성전자는 ‘소음’을 잡는 데 주력했습니다. 실외기의 단점인 소음을 줄여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목적입니다. 실제로 올인원 히트펌프의 소음은 최저 35데시벨(dB) 수준으로 사람 수면에 방해하지 않는 정도입니다. 실증 현장에서도 에어컨 4대가 모두 가동 중이었지만, 실외기는 일반 실외기보다 소음이 낮아 앞에서 대화를 나눠도 지장이 없었고, 이에 앞서 약 1시간가량 진행된 기술 브리핑 현장에서도 히트펌프 실외기가 내부에서 돌아가고 있었지만, 작동 여부를 모를 정도로 소음이 나지 않았습니다. 신문선 삼성전자 DA사업부 상무는 “앞서 EHS 올인원을 출시한 유럽은 소음에 민감하고 관련 규제도 세다”며 “내부에 차음, 흡읍을 적용해 소음을 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문선 삼성전자 DA사업부 상무가 제주시 도남동 소재 단독주택에 마련된 ‘히트펌프 필드 테스트 랩’에서 ‘EHS 올인원’ 히트펌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명신 기자)
 
편의성도 강점입니다. 삼성전자의 히트펌프는 삼성 스마트싱스와 연동해 모바일에서도 냉난방 가동 및 온도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양씨는 “아들이 사업을 보고 말해줘서 시작하게 됐다”며 “핸드폰만 있으면 어디서든 내가 조정할 수 있으니 너무 편하다”고 말했습니다.
 
EHS 히트펌프 보일러 1호 설치 고객인 김은애(54)씨도 편의성을 언급했습니다. 김씨는 기존 보일러 제어기에 설치된 7형 터치 디스플레이를 부엌 식탁 옆에 설치했습니다. 사용자 편의에 맞춰 디스플레이를 따로 설치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입니다. 김씨가 설치한 EHS 히트펌프 보일러는 외기 온도 영하 25도에서도 정격 난방 성능을 100% 유지하며 70도 출수가 가능합니다.
 
EHS 히트펌프 보일러 1호 설치 고객인 김은애(54)씨가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김씨는 “지금은 온수만 사용하고 있는데, 기존 사용하던 것과 전혀 다르지 않게 편하게 사용 중”이라며 “기존 LPG 가스 보일러로는 난방비가 감당이 안 돼서, 유럽처럼 공기를 데우는 전기 난방을 쓰며 춥게 살았다. 이번 겨울에는 경제적으로 따듯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는 히트펌프 설치 주택은 한국전력공사의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안’에 따라 기존 주택용 누진요금에서 히트펌프 전력을 따로 분리해 일반용 요금을 적용하거나 주택용 계절·시간대별 요금제(TOU)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기후에너지환경부, 한전, 지자체 등과 별도 계량기 설치 등 관련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히트펌프의 용량은 16KW 수준으로, 기존 냉방기기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R410A 냉매 대비 지구온난화지수(GWP)가 약 68% 낮은 R32 냉매를 적용했습니다. 아울러 독자적 냉매 압축 기술로 35도 출수 조건에서 계절성능계수 4.9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소비전력 대비 약 5배 가까운 난방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제주 애월 지역에 설치된 삼성전자 EHS 히트펌프 보일러. (사진=이명신 기자)
 
삼성전자는 올해 제주를 시작으로 실증 지역을 확대하는 한편 삼성물산 주거성능연구소에서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최적화된 히트펌프 성능 검증을 진행 중입니다. 이에 EHS 히트펌프 보일러부터 EHS 올인원 히트펌프까지 라인업을 넓혀 국내 주거용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신 상무는 “지난 3월 유럽에 출시된 EHS 올인원 히트펌프를 올해 국내향으로 출시할 계획”이라며 “현재 유럽 데이터와 국내 데이터를 연동해 비교하는 등 실증 작업이 진행 중으로, 제품 라인업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제주=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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