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가상 동물실험·AI 디지털 헬스…미래 병원·의료 체험
전통제약사 신사업부터 병원 창업 사례까지 미래의료 눈길
2026-08-20 17:49:39 2026-08-20 18:08:45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확장현실(XR) 고글을 쓴 사람이 손에 게임기 패드처럼 생긴 조작 기기를 양손에 쥐자, 화면에는 쥐의 실험 영상이 떴습니다. 스위치를 누르자 장기 적출 등이 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20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F) 2026’에서 가상 현실을 활용한 동물실험 시연 모습입니다.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F) 2026'에 차려진 겨자씨키움센터 부스에서 관람객이 XR기반 동물실험 부검 교육·컨텐츠 ‘메타데미’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KHF 2026에는 총 300개 기업이 500개 부스를 마련해 관람객을 맞았습니다. 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는 행사의 주제는 ‘지능적 병원(The Intelligent Hospital) - AX(AI 전환)와 로보틱스가 이끄는 병원 혁신’입니다. 
 
우선 이날 전통 제약사인 대웅제약이 대형 부스를 마련하고 자사와 협업하는 디지털헬스 스타트업들의 제품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총 12곳의 디지털 헬스 파트너 기업들은 ‘대웅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환자의 전주기 건강 관리가 가능한 미래 의료를 구현했습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현장을 방문해 회사의 신사업인 디지털헬스 분야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습니다.
 
20일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가 KHF 현장에 차려진 '대웅 얼라이언스 파빌리온'에서 헬스케어 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조병하 사업본부장은 "규제가 제한적이고 경쟁이 치열한 의약품 이외에 확장할 영역이 필요했다"며 "기존에 병원을 상대로 영업을 하다 보니 헬스케어가 눈에 띄었고 이번 행사에도 참여하게 됐다"고 참가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또한 앞서 소개한 동물실험은 헬스케어 혁신 인큐베이팅센터인 ‘겨자씨키움센터’ XR팀이 라온메타와 개발한 XR기반 동물실험 부검 교육·컨텐츠 ‘메타데미’입니다. 의대생들이 활용하도록 개발됐습니다. 장비를 통해 연습용으로 소모되는 동물들의 생명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 XR팀의 설명입니다. 조현무 은평성모병원 팀장은 "현재는 6개의 큰 장기 부검만 대상인데, 앞으로 24개 장기 모두로 확대할 것"이라며 "2년 내에 최소한 유의미한 개발 진척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겨자씨키움센터는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및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운영하는 헬스케어 혁신 인큐베이팅센터입니다. 교직원을 대상으로 헬스케어 개발 아이디어를 받고, 이를 사업화하는 중입니다. 이날에는 사업화 트랙 1기 11개 팀과 이미 사업화가 완료된 3개 팀, 총 14개 팀이 참가해 통합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패스트리아지’는 응급실 인공지능(AI) 문진을 선보였습니다. 바야흐로 ‘접수와 초진 사이 의료의 공백을 채운다’는 것으로, 환자가 응급실 내원 후 수기로 문진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자 개발됐습니다. 증상, 증상이 발생한 날짜와 시간, 지병, 약물 알러지 여부 등 5개 음성 질문에 말로 답하면 이를 AI가 분석해 문진표를 작성하게 됩니다.
 
20일 겨자키움센터 부스에 있는 패스트리아지의 응급실 인공지능(AI) 문진. (사진=뉴스토마토)
 
이밖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AI 디지털헬스케어 특별관을 운영했습니다. 34개사가 참여한 특별관은 △닥터앤서(정부가 개발한 AI 의사) △디지털 치료기기 △초거대 AI 기반 보건의료 △공공의료·클라우드 △뇌 발달 질환 △AI 암 치유센터 등 6개 분야로 구성됐습니다.
 
20일 AI 디지털헬스케어 특별관에서 네오에이블이 욕창 예방 매트리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특히 네오에이블은 병상에 스마트쿠션을 구비, 욕창을 예방하는 매트리스를 개발해 의사와 환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매트리스가 구획별로 일괄적으로 움직이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습니다. 매트리스를 셀로 나눠서 셀마다 센서를 탑재해 각 센서들은 환자의 몸이 매트리스에 가하는 하중값을 계산해서 환자 신체 부위에 다른 압력을 주게 됩니다. 조기한 부대표는 "욕창을 더 효과적으로 예방할 뿐 아니라, 중증 암환자 등의 고통을 감안해 압력을 신체 부위마다 달리 가하는 효과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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