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형만 한 아우 없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된 듯합니다.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 ‘디 올 뉴 아반떼’가 6년 만에 8세대 완전변경을 거쳐 돌아왔습니다. 겉모습만 바뀐 게 아닙니다. 차체 제원부터 편의 사양까지, 웬만한 중형 세단 못지않은 상품성을 갖추면서 엔트리 세단이 선을 넘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지난 24일 인천 영종도 한 카페에 '디 올 뉴 아반떼'가 주차돼 있는 모습.(사진=표진수기자)
지난 24일 경기 고양에서 인천 영종도까지 약 100km 구간을 디 올 뉴 아반떼로 시승했습니다. 시승 차량은 가솔린 2.0 인스퍼레이션 트림으로, 18인치 알로이 휠 & 타이어, 와이드 선루프, 플래티넘 Ⅱ, 빌트인 캠 2 Plus, 파킹 어시스트 Ⅱ, 오디오 바이 뱅앤올룹슨 사운드 등의 선택 품목이 더해져 차량 가격은 3687만원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체감되는 변화는 공간입니다. 전장은 4765mm로, 이전 세대인 더 뉴 아반떼(전장 4710mm)보다 55mm 길어졌습니다. 휠베이스(차 바퀴 간 거리)도 2750mm로 이전 세대(2720mm) 대비 30mm 늘어나면서 뒷좌석 무릎 공간이 과거 중형 세단에 육박할 정도로 넉넉해졌습니다. 전폭 역시 1855mm로 이전 세대(1825mm)보다 30mm 넓어지면서 실내 좌우 공간감도 한층 여유로워졌습니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479L로 동급 최고 수준인데, 실제로 짐을 싣고 내릴 때도 입구가 넓어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디 올 뉴 아반떼 1열 실내 인테리어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주행감은 호불호가 갈릴 법합니다. 다소 가볍게 느껴지는 서스펜션 세팅 때문인데, 오히려 이 가벼움이 경쾌한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인상이었습니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자 배기음이 또렷하게 살아나면서 운전하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엔트리 세단치고는 꽤 적극적으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챙긴 셈입니다.
편의 사양에서도 놀라움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골목길이나 주차장에서 유용한 ‘기억 후진 보조’ 기능은 이번에 처음 사용해봤는데, 30km 이하 속도에서 주행한 50m 구간을 그대로 기억했다가 후진까지 자동으로 도와줬습니다. 후진에 서툰 초보 운전자라면 누구나 요긴하게 쓸 만한 기술이었습니다.
기억 후진 보조 기능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디스플레이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원래 그랜저급 차량에 적용될 사양이 엔트리 세단에도 기본 탑재됐다는 점에서, 소비자 입장에선 반가운 ‘하극상’이었습니다. 운전석에 앉아 글레오를 부른 뒤 “조수석 창문을 열어줘”를 말하면, 실제 조수석 창문을 열어주기도 했습니다.
외관 디자인은 한층 각진 형태로 다듬어져 근육질의 터프한 인상을 풍겼습니다. 정교한 선과 강인한 면이 교차하는 조형은 스포티한 이미지를 극대화하면서도, 정통 세단의 균형감을 잃지 않았습니다.
디 올 뉴 아반떼 측면 모습.(사진=표진수기자)
다만 아쉬운 대목도 있습니다. 늘어난 상품성만큼 가격도 올라간 탓에, 엔트리 세단이라는 체급을 감안하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아반떼의 최저가는 2398만원으로 이전 모델(2062만원)보다 336만원 올랐습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최상위 트림에 풀옵션을 더하면 가격은 4000만원을 넘어섭니다.
그럼에도 시장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아반떼는 계약 첫날에만 1만 1094대가 계약되며 역대 최고 실적을 새로 썼습니다. 대형 디스플레이와 첨단 안전·주행 보조 시스템이 기본화되면서 가성비를 갖춘 ‘모던’ 트림의 선택률이 24%까지 올라섰고, 과거 중형 세단급으로 커진 실내 공간에 2.0 엔진을 적용한 데다 연비 효율까지 높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선택률도 27.5%를 기록했습니다.
디 올 뉴 아반떼 후측면. (사진=표진수기자)
아반떼는 가솔린 2.0과 1.6 하이브리드 두 파워트레인, 모던·프리미엄·인스퍼레이션 세 가지 트림으로 운영됩니다. 가격은 가솔린 2.0 모델이 △모던 2398만원 △프리미엄 2771만원 △인스퍼레이션 3152만원이며, 1.6 하이브리드 모델(세제혜택 전 가격)은 △모던 3042만원 △프리미엄 3361만 원 △인스퍼레이션 3699만원입니다.
인천 영종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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