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갈 길 바쁜 애프터마켓…거래소, 인력 증원 없이 재비치만
오는 14일부터 정규장 종료 후 4시간 거래 연장
시장운영·IT 추가 요청에 복귀자·신입사원으로
내부선 "타 지원부서 여력 줄 수 있어" 지적도
2026-09-02 14:42:19 2026-09-02 15:56:54
[뉴스토마토 김현경·신유미 기자] 14일부터 한국거래소가 애프터마켓을 열지만,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추가 인력을 거래소 전체 정원 증원으로 확보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애프터마켓 관련 부서에는 인력을 추가 배치하되, 별도 정원을 늘리기보다 기존 복귀 인력과 평년 수준 신입 채용을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이에 따라 관련 부서 인력 보강 과정에서 다른 부서 인력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정규장 종료 후 오후 4~8시까지 운영하는 애프터마켓과 관련해 거래소 내 시장운영·정보기술(IT)·공시 등 관련 부서가 추가로 요청한 인력은 15명가량입니다. 이 가운데 10명을 이미 해당 부서에 배치했으며, 나머지는 올해 신입사원으로 충원할 계획입니다. 다만 이미 배치된 인력은 애프터마켓 도입을 위해 새로 확보한 인력이 아니라 연수·휴직·파견을 마치고 원래 일정에 따라 복귀한 직원들입니다.

거래소 인사 담당자는 "복귀하는 직원들을 연초부터 관련 부서에 우선 배치하고 있다"며 “추가 수요는 15~16명 정도이고, 그중 10명은 기존 복귀 인력으로 충원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나머지 부족한 부분은 신입 직원을 통해 보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문제는 새로운 거래시간대에 대응하기 위한 인력 확보가 사실상 기존 인력의 부서 간 이동을 전제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애프터마켓을 담당하는 부서는 인력이 늘어나는 효과를 보지만, 전체 정원이 그대로인 만큼 다른 부서에서는 가용 인력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특히 IT·시장 운영처럼 거래시간 연장에 직접 대응하면서 거래 중단이나 시스템 장애 등에 대비한 인력 대기가 필요한 부서의 업무가 예상보다 커질 경우, 타 부서에서 추가 인력을 가져오는 방식만으로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거래소 내부에서도 이번 인력 운용을 사실상 부서 간 재배치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통상 휴직이나 연수를 마치고 복귀하는 직원들은 여러 부서에 나눠 배치하는데, 이번에는 애프터마켓 관련 부서에 우선 배치하고 있다"며 "해당 부서 기준으로 보면 증원인 셈"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거래소 전체 인력은 증원이 아니기 때문에 관련 부서에 인력을 채워주면 다른 지원 부서의 인력 여력은 줄어들 수 있다"며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것과 같은 개념"이라고 짚었습니다.

신입사원 채용도 애프터마켓을 위해 대폭 확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거래소는 올해 신입사원 58명을 뽑을 예정으로 지난해 59명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달께 채용 절차가 마무리되면 공시·전산·시장 운영 등 애프터마켓과 연관성이 높은 부서에 일부 우선 배치할 계획입니다. 애프터마켓 업무 역시 기존 업무와 별개의 새로운 업무가 아니라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기존 업무 연장선인 만큼, 신입사원은 별도 애프터마켓 교육 없이 기존 직무 연수를 거쳐 업무에 투입할 수 있다는 게 거래소 설명입니다. 기존 경력자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만큼 신입사원 배치가 애프터마켓 운영에 미치는 부담도 크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거래소는 당초 계획보다 업무 부담이 줄었고, 현재 인력 배치로 우선 대응한 뒤 추가 수요가 확인되면 조직개편 등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당초 정규장 전 오전 시간대에 거래하는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함께 도입하려 했지만, 증권업계의 시스템 개발·인력 운영 부담과 주문 처리 등 전산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프리마켓 시행은 내년 말로 미뤄졌습니다. 인사 담당자는 "초기에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동시에 하기로 했던 때보다는 애프터마켓만 하다 보니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며 "각 부서별로 한두 시간 정도 근무시간이 연장되는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거래소는 연초부터 기획부 중심의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전 부서 인력 수요를 수차례 조사해 왔으며, 신입사원 배치 이후에도 추가 수요를 재조사해 필요할 경우 내부 조정이나 연말 정기 조직개편을 통해 대응할 계획입니다. 증권사들도 시행 초기 인력 운용에 큰 변화를 주기보단, 거래대금 등 실제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필요할 경우 대응에 나설 방침입니다.

애프터마켓 도입으로 늘어나는 근무시간과 이에 따른 처우 문제에 대해선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이번 애프터마켓 신설로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 가능 시간은 정규장 종료 이후 오후 8시까지 이어집니다. 기존에도 오후 4~6시에는 시간외단일가매매를 통해 거래할 수 있었지만, 애프터마켓에서는 오후 8시까지 거래가 가능하고 거래 방식도 10분 단위 단일가매매에서 정규장과 같은 접속매매 방식으로 바뀝니다.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사진=한국거래소)

김현경·신유미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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