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유가·금리 불안에 출렁…'자사주 매입' 버팀목되나
미 10년물 4.8% 돌파…5% 추가 상승 여부 9월 증시 분수령
자사주 매입 여력 남았으나 유가·금리 진정돼야 반등 기대
예상밴드 6200~7300선…CPI·선물옵션 동시만기 변동 주목
2026-09-06 06:00:03 2026-09-06 06:00:03
[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코스피가 유가와 미국 장기금리 상승에 한때 크게 흔들렸지만 주 후반 반등하며 변동성 장세를 보였습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부담으로 외국인과 기관 등 주요 수급 주체의 매수세가 약해진 가운데,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지수 하단을 받치는 '제4의 큰손'으로 부상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금리와 유가가 코스피 상단을 제한하겠지만, 기업 이익과 수출 등 펀더멘털이 유지되고 있어 장기금리가 안정될 경우 반등세가 재개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8월31일~9월4일) 코스피는 주초 6788.88 대비 98.16포인트(1.45%) 내린 6690.72에 마감했습니다. 잭슨홀 미팅에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매파적 발언을 내놓은 데다, 미국이 이란 라라크섬 미사일 기지를 타격하면서 교전이 재개됐습니다. 이 여파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 이상 급등해 배럴당 90달러를 재돌파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월 이후 최고치인 4.8%에 도달했습니다. 금리와 유가가 동시에 치솟으면서 외국인과 기관, 개인이 동시에 현물을 순매도하는 이례적인 장세가 3거래일 이상 연출됐습니다.
 
이번주 시장은 미국 물가 지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로 불확실성에 주목할 전망입니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10일)와 소비자물가지수(CPI·11일) 발표가 잇따릅니다. 클리블랜드 연은은 8월 CPI를 전년 대비 3.4%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물가 지표가 완만한 둔화를 나타낼 경우 9월 FOMC(15~16일)의 금리 인상 우려를 낮추며 금리 안정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 재무부가 9일부터 국채 바이백 규모를 기존 20억달러에서 40억달러로 두배 늘릴 예정인 만큼 장기금리의 기간 프리미엄 완화 여부도 관건입니다. 유안타증권은 현재 4.8%에 도달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향해 추가 상승할지가 9월 증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반면 미-이란 갈등이 재격화돼 유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물가와 금리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습니다. 9일에는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발표가 예정돼 디스플레이 등 관련 업종의 모멘텀을 자극할 수 있으며, 10일 선물·옵션 동시만기도 단기 변동성을 키울 요인입니다.
 
NH투자증권(005940)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6200~7300포인트로 제시했습니다. 고용·물가 지표의 점진적 냉각이 상승 요인이고, 미-이란 전쟁 격화와 예상치를 웃도는 CPI는 하락 요인으로 꼽힙니다.
 
수급 측면에서는 증시 하단을 받칠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물량이 상당 부분 남아 있는 데다, 8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209% 증가한 466억5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펀더멘털도 견조합니다. 유안타증권은 코스피 이익추정치 역시 전주 대비 5조8000억원 상향됐다며, 장기금리가 안정될 경우 최근 확대된 주가와 펀더멘털 간 괴리가 축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업종 전략으로는 반도체 대형주 최선호 의견이 유지됩니다. 8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209% 늘어난 466억5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코스피 이익 추정치 상향도 정보기술(IT) 섹터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잔여 자사주 매입 여력이 각각 70% 이상 남아 있어 당분간 하단 지지력도 유효합니다. 반도체 외에는 이익 추정치 상향 대비 주가 소외된 조선·보험을 알파로 선호하며, 미국 전력 인프라 투자와 탈중국 수혜가 기대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전력기기에 대한 중장기 시각 상향도 제시됩니다. 거래대금이 얇아진 환경에서는 IT가전·화장품 등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진 업종과 원화 강세 수혜주인 금융·음식료도 순환매 대상으로 거론됩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라는 안전망과 장기 반도체 수요라는 펀더멘털 명분이 동시에 존재한다"며 "유가·금리가 안정되고 외국인 비중 정상화가 시작된다면 기술적 반등을 넘어 새로운 수급 사이클이 촉발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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