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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4일 17:5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국내 벤처투자가 2022년 호황기 기록을 넘어섰다. 신규 벤처투자액은 8조8676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벤처펀드 결성액도 8조4366억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다만 외형 회복만으로 시장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보기는 이르다. <IB토마토>는 ▲자금 공급 주체 ▲투자 쏠림 ▲초기기업 낙수 효과 ▲지역 투자 불균형 등 네 가지 축을 통해 벤처투자 회복의 구조와 지속 가능성을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올해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가 8조 8676억원으로 1~6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벤처투자 호황기로 꼽히는 2022년 상반기(7조 6442억원)를 넘어섰다. 특히 결성 자금 출처를 들여다보면 정책금융과 금융기관 출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운용사출자금(GP커밋)은 절대액으로 증가했지만 비중은 감소했다. 시장의 외형은 빠르게 회복됐지만 자금 공급 기반까지 고르게 회복됐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책금융 출자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
4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3% 증가한 8조 8676억원이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이자, 종전 최대였던 2022년 상반기 기록도 웃돌았다. 같은 기간 벤처펀드 결성액도 8조 4366억원으로 전년 대비 33.0% 늘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펀드 결성 재원을 보면 정책금융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상반기 정책금융 출자는 1조 6274억원으로 전년 대비 58.3% 급증했다. 같은 기간 민간부문 출자는 6조 8092억원으로 28.1% 늘었다. 정책금융 증가율이 민간 두 배를 웃돈 셈이다. 정책금융 출자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16.2%에서 올해 상반기 19.3%로 높아졌다.
정책금융 가운데서는 모태펀드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한국성장금융)의 증가 폭이 컸다. 상반기 모태펀드 출자는 61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5% 급증했다. 성장금융 출자도 5325억원으로 193.4% 늘었다. 반면 산업은행은 2274억원으로 25.7% 줄었다.
민간에서는 금융기관의 출자 확대가 눈에 띈다. 금융기관의 벤처펀드 출자는 2조 6061억원으로 전년 대비 54.9% 늘며 민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생산적 금융의 일환으로 이뤄진 벤처펀드 출자에 대한 위험가중치 완화(400→100%) 조치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이 위험관리를 위한 재무건전성 지표 산출 시 정책 목적의 벤처펀드(모태자펀드 등)에 대한 출자자산에 적용하는 위험가중치를 기존 400%에서 100%로 하향한 것이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GP커밋 비중 하락…장기 기관자금은 뒷걸음
벤처투자 확대 국면에서 벤처캐피탈(운용사) 출자는 절대액으로 증가했지만 비중은 감소했다. 운용사가 자체 자금으로 벤처펀드에 출자한 금액은 7234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전체 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10.7%에서 올해 상반기 8.6%로 낮아졌다.
개인 출자는 66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2% 늘고 일반법인도 2조 1254억원으로 29.4% 증가한 반면, 연금·공제회 출자는 4195억원으로 33.6% 줄었다. 외국(법)인 출자 역시 619억원으로 39.4% 감소했다. 자금 유입의 무게중심이 정책금융·금융기관·개인 쪽으로 옮겨간 가운데 연금·공제회 출자는 뒷걸음쳤다.
정책금융과 금융기관, 개인 자금이 펀드 결성 증가를 뒷받침한 반면 연금·공제회와 해외 자금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전체 펀드 결성액이 크게 늘었지만 자금 공급 주체 전반이 동시에 회복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벤처투자 시장 회복세가 지속될지를 판단하려면 투자·펀드 결성 총액뿐 아니라 자금 공급 구조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부는 민간 벤처투자를 추가로 끌어들이기 위한 세제지원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벤처투자 세제 혜택 대상 피투자 기업의 업력을 기존 7년에서 10년으로 넓히고, 벤처투자회사 등의 주식 양도소득 비과세 특례를 상시화하기로 했다. 인구감소(관심)지역 소재 기업에 직접 출자하는 내국법인의 세액공제율도 5%에서 7%로 올린다.
김봉덕 중기부 벤처정책관은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와 펀드 결성이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나며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라며 "벤처투자 확대가 창업·벤처기업의 혁신성장 뿐 아니라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모태펀드의 모험자본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관계 부처와 협력해 세제 혜택 등 정책적 지원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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