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철 기자] 시장직 상실 위기에 놓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 9기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두고 "진실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항소심 선고가 오는 23일로 잡힌 가운데 재판 결과에 자신감을 드러낸 겁니다. 오 시장은 1심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고, 김건희특검은 항소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습니다.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 시장직을 잃게 됩니다.
오 시장은 7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1심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증거들이 2심에는 많이 제출됐고, 이제 그 결과를 겸허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무리하게 수사했던 검찰, 그리고 특검이 책임을 져야 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한마디로 말해서 진실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오 시장은 이날 부동산과 교통 등 현안을 두고 정부와 각을 세웠습니다.
7일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청)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외곽 집값 흐름을 '평탄화'로 표현한 데 대해선 "어떤 각도에서도 맞지 않는 표현"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8월 둘째 주부터 약 8주 동안 강남구(-2.23%)와 서초구(-1.62%)는 매매가격지수가 내렸지만, 성북구(3.18%)와 서대문구(3.16%)는 3% 넘게 올랐다는 겁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6억2469만원, 평균 전세가격이 7억2253만원에 이르러 "집을 사기도 어렵고, 전셋집을 구하기도 어렵다"는 게 오 시장의 진단입니다.
서울 주택 인허가 증가를 정부 속도전의 성과로 보는 시각에도 선을 그었습니다. 올해 1~8월 인허가 3만9940호 가운데 2만2000호가 정비사업 물량이라며 "참으로 이치에 닿지 않는 주장"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 국토교통부 장관이 바뀌셨다. 조만간 뵙자고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오 시장은 연말 버스·지하철 파업 우려를 묻는 질의에 시내버스 필수공익사업장 지정을 거듭 요구했습니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지난달 16일 새벽, 파업 예정 2시간을 앞두고 임금 3.2% 인상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통상임금 산정 기준 시간을 두고는 노조(월 176시간)와 사 측(월 209시간)의 이견이 남아 있고, 관련 소송 결과는 이르면 12월에 나옵니다. 서울교통공사 노사도 지난달 29일 임금·단체협상이 결렬됐습니다. 노조는 인력 2212명 감축 계획 철회와 1313명 신규 채용을 요구하며, 이날 공동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 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오 시장은 대법원 통상임금 판결로 "앞으로 자연스럽게 파업이 예고될 상황이 빈번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지하철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있어 파업이 예고되더라도 시민들의 불편을 상당 부분 저감할 수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필수공익사업장 지정에 대해서 전향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노사의 정원 감축 갈등에 대해선 "경영 효율화와 조직 통합에 관한 재량권이 교통공사 사장에게 위임돼 있다"고 했습니다.
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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