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삼성전기(009150)와
LG이노텍(011070)이 올해 3분기 나란히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익성에서는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기는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부가 부품 수요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반면, LG이노텍은 아이폰 신제품 출시 효과에도 원·달러 환율 하락과 원가 부담으로 이익 개선이 제한되는 모습입니다.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 전경.(사진=삼성전기)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전망치는 3조8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6423억원으로 146.7% 늘어나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6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입니다.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게 됩니다.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은 AI 서버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고부가 반도체 패키지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가 견인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고용량·고신뢰성 MLCC 수요가 늘어난 데다 공급 부족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과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실제 삼성전기의 수주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삼성전기는 지난 19일 글로벌 대형기업과 3605억원 규모의 메모리 반도체용 패키지기판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1조722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도 확보했습니다. 올해 5월 이후 체결한 장기공급계약은 총 7건으로, 누적 계약액은 약 4조3000억원에 달합니다.
생산능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세종사업장과 베트남 생산법인에 총 6조78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패키지기판 생산시설을 증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세종사업장에 4조2700억원, 베트남 법인에 2조5100억원을 각각 투입할 계획입니다. 특히 세종사업장 투자는 단일 제품 기준 회사 역대 최대 규모로, 2028년 9월부터 신규 생산라인에서 양산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권민규 키움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에도 타이트한 업황을 기반으로 한 판가 인상과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이어지면서 예상보다 높은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LG이노텍은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 개선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LG이노텍의 3분기 매출 전망치는 6조10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2029억원으로 0.4% 감소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온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세가 꺾이는 것으로, 아이폰 신제품용 카메라모듈 공급 확대에도 환율 하락과 원가 부담 등이 발목을 잡는 모습입니다.
시장에서도 환율이 높았던 2분기에 매입한 원재료가 원가에 반영된 반면, 완제품을 출하하는 3분기에는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카메라모듈은 원재료 매입과 완제품 출하 사이에 시차가 발생하는 구조로, 높은 환율에 매입한 원재료가 원가에 반영되는 반면 출하 시점에는 낮아진 환율이 적용돼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서울 마곡에 위치한 LG이노텍 본사 전경.(사진=LG이노텍)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광학솔루션을 중심으로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에 따른 3분기 실적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주요 고객사와의 장기공급계약(LTA) 논의로 중장기 수요 가시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패키지솔루션의 제품군 확대와 고객사 다변화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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