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한 달 만에 하락…유통업계 '발등의 불'
연말 판매 전략 고민…차별화로 소비자 수요 확보
2026-10-27 14:45:06 ㅣ 2026-10-27 15:57:55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고물가와 경기 불확실성에 소비심리가 한 달 만에 다시 꺾였습니다. 가계의 소비지출 전망까지 낮아지면서 연말 대목을 앞둔 유통업계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인데요. 소비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연말 고객 잡기에 나설 유통업계에 '발등의 불'이 떨어졌습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이하 CCSI)는 105.4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달 106.6에서 1.2포인트 하락한 수치입니다. 지난 9월에는 소폭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CCSI는 경제생활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심리지표입니다.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소비자동향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지수를 통해 산출됩니다. 2003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의 장기 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 이상이면 낙관적, 100 미만이면 비관적으로 해석합니다.
 
소비지출전망지수는 109, 가계수입전망지수는 101로 9월보다 각각 1포인트씩 하락했습니다. 특히 향후 경기전망지수는 88로 2포인트 하락해 경기 전망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커졌습니다. 현재경기판단도 82로 전월 대비 1포인트 내렸습니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지난 7월부터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4개월째,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7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49로 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물가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소비자들이 지갑을 얼마나 열지가 연말 대목을 앞둔 유통업계의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서울 중구 중부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연말 전 비수기…4분기 회복 기대 부담
 
현재 식음료 업계는 연말 대목을 앞둔 비수기에 해당합니다. 추석 명절 특수가 끝난 데다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음료 등 계절 상품의 소비도 줄어드는 시기입니다. 수요가 집중됐던 시기가 지나면서 관련 매출을 끌어올릴 뚜렷한 계기도 줄어듭니다. 연말 모임과 선물 수요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전까지는 소비를 이끌 동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셈입니다.
 
소비심리 하락은 연말 매출을 끌어올려야 하는 유통업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연말은 할인 행사와 시즌 상품 수요가 몰리는 시기지만, 소비자가 지출을 줄이면 판촉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업계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는 동시에 소비 수요를 끌어낼 상품과 행사를 마련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소비지출 전망과 가계수입 전망이 함께 하락하면서 유통업계의 4분기 소비 회복 기대에도 부담이 따를 수 있습니다. 4분기는 유통업계가 연간 실적을 마무리하는 시기인 만큼 연말 소비 수요 확보가 중요한데요.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연말 특수도 기대만큼 살아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업계는 할인 행사와 기획 상품, 시즌별 수요에 맞춘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의 지갑을 열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연말 판매 성과가 4분기 실적은 물론 연간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고객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위축으로 외식 대신 집밥을 택하거나 상품을 대량 구매해 지출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연말에는 시즌별 상품과 차별화한 행사를 통해 소비자 수요를 확보하고,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도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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