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이 남긴 원칙과 책임의 정치…제23회 K-정책금융연구소 정책포럼 열려
윤태영 전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 노무현 정치철학·리더십 조명
원칙 있는 패배와 지역주의 극복…책임·분권의 국정운영까지
정광섭 대표이사 "노무현의 정치철학과 사상 되새기는 기회"
2026-10-30 19:41:34 ㅣ 2026-10-30 19:41:34
[뉴스토마토 이지우·송주빈 인턴 기자] 정치적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원칙을 지켰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과 국정운영 방식이 다시 조명됐습니다. 지역주의에 맞선 선택과 사회적 약자를 향한 공감, 책임과 분권을 중시한 국정운영을 통해 오늘날 정치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의 의미를 되짚었습니다.
 
윤태영 전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이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K-정책금융연구소 정책포럼에서 '강연으로 듣는 노무현평전'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K-정책금융연구소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강연으로 듣는 노무현평전'을 주제로 제23회 정책포럼을 개최했습니다. 강연에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과 제1부속실장, 연설기획비서관 등을 지낸 윤태영 전 비서관이 나섰습니다.
 
정광섭 뉴스토마토 대표이사는 축사에서 "K-정책금융연구소가 창립 3년 만에 눈부신 성장을 이뤘으며, 우리나라 정책금융의 개혁과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약 10년간의 집필 끝에 올해 8월 '노무현평전'을 출간한 윤 전 비서관을 소개하며 "왜 지금 노무현을 다시 떠올리고 그의 정치철학과 사상을 되새겨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강연은 △천재와 바보 사이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하다 △당당함과 미안함의 공존 △통 큰 정치와 깨알 디테일 △끊임없이 자신을 버리다 △남다른 말과 글, 리더십 등 여섯 가지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첫 번째 화두는 '바보 노무현'으로 상징되는 원칙의 정치였습니다. 윤 전 비서관은 2002년 대선 과정의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사례로 들며 "경선은 이길 확률도 50%지만 질 확률도 50%가 돼야 진정한 경선이라는 것이 노 대통령의 생각이었다"며 "당장의 손해가 길게 보면 이익이라는 것을 철저하게 생각했던 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하다'는 주제에서는 6월 민주항쟁과 인권변호사 활동을 되짚었습니다. 윤 전 비서관은 중앙아시아 순방 당시 강제이주를 겪은 고려인 할머니를 만나 눈물을 흘렸던 일화를 전하며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받아들이는 감수성이 굉장히 강했던 분"이라고 회고했습니다.
 
'당당함과 미안함의 공존'에서는 솔직함과 투명성을 중시했던 태도를 살펴봤습니다. 윤 전 비서관은 "노 대통령은 비밀을 만드는 것을 굉장히 싫어했다"며 "진실에 가장 가까운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는 것이 사태를 빨리 수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참모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주변 사람들의 부담을 살폈던 모습도 소개했습니다.
 
국정운영에서는 책임총리제와 분권형 국정운영, 재신임 및 대연정 제안 등을 조명했습니다. 윤 전 비서관은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없어도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나라가 선진국이라는 생각이 굉장히 강했다"며 "시스템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대신 일이 생기면 책임은 내가 진다는 태도가 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버리다'에서는 인권변호사로의 전환과 3당 합당 반대, 부산 출마 등 신념을 앞세운 선택들을 돌아봤습니다. 전 비서관은 "제가 노 대통령을 가장 존경하는 것은 일생 동안 끊임없이 자신을 버렸다는 점"이라며 "계속 자신이 가진 것을 놓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잡을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윤 전 비서관은 말과 글을 통한 소통의 리더십을 되짚었습니다. 그는 2002년 대선 캠프에서 작성한 원고를 노 전 대통령에게 보여줬다가 거절당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수사가 많고 알맹이가 없는 글을 굉장히 싫어했고, 하고 싶은 말을 담백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중시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번 포럼은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원칙과 책임, 분권과 소통이 오늘날 정치와 공공부문에 갖는 의미를 되짚는 자리였습니다. 정치적 유불리보다 신념을 앞세우고 권한을 나누되 책임을 지려 했던 국정운영 철학을 다시 조명했습니다.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강연으로 듣는 노무현평전'을 주제로 <뉴스토마토> K-정책금융연구소 정책포럼이 열리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지우·송주빈 인턴 기자 jw@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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