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GS홈쇼핑(028150)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정 부회장은 12일 보도된 한 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세계의 GS샵 인수설'에 대해 "충분히 관심은 있다. 매물로 나온다면 우리가 없는 유통채널을 갖출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에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로써 신세계 그룹의 올해 전략적 선택이 어떤 형태가 될지 대강의 윤곽이 드러났다고 보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신세계(004170)는 할인점 1위인 이마트를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해외시장 진출에도 공을 들였다.
하지만 백화점이 2위 탈환을 이루지 못했고, 중국을 중심으로한 해외 사업은 투자를 중단하고 사업 전반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와 있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 상태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부문은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사업이다.
신세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사실상 홈쇼핑 인수를 기정 사실화함으로써, 각 부문별 시너지를 내는 데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세계가 기존 홈쇼핑을 인수해 경쟁자인 롯데와의 대결구도에서 대등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동시에 정체된 사업의 돌파구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해외 사업의 경우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등지에 홈쇼핑을 앞세워 시장에 우회 진입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프라인 매장보다 방송을 앞세운 현지 공략이 훨씬 위험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해외 성장을 위해서라면 과감한 인수합병이 불가피하지만, 월마트 등 덩치 큰 세계적인 유통업체와의 인수 가격 경쟁도 부담이다.
문제는 왜 가격대가 싼 농수산홈쇼핑이 아니라 1조원대가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GS홈쇼핑을 주목하느냐는 것이다.
신세계는 할인점에서만 순위간 격차가 크지 않은 1위를 유지하고 있고, 백화점에서는 2위 탈환을 목표로 내세울 정도로 고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만일 5위 사업자인 농수산홈쇼핑을 인수해 또 다시 선두권에 올려놓으려면 상당한 비용과 시간 투입이 불가피하다. 갈길 바쁜 신세계로서는 좀 비싸더라도 1위 GS홈쇼핑 인수가 여러모로 최적의 선택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세계 측도 홈쇼핑 인수설이 나올 때마다 “홈쇼핑 인수에 관심이 없지만 인수한다면 1위 사업자를 선택할 것”이라는 얘기를 공공연히 밝힌 바 있다.
정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GS홈쇼핑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밝힌만큼, 이제 공은 GS그룹쪽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GS그룹은 지난 수년간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에 관심을 기울이며 GS백화점 등 유통사업 부문을 정리하며 '실탄'을 모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허용수 부사장이 이끄는 GS 전략부문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GS홈쇼핑이 매물로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1분기가 지나야 이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올 것"이라며 "신세계로서도 삼성생명 11.1% 지분 보호예수 기한이 5월이어서 자금 마련에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GS홈쇼핑 관계자는 이른바 '매각설'에 대해 "항간의 소문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중장기 사업 전략을 착착 진행하는 상황에서 외부의 근거없는 얘기들에 일일히 대응할 가치를 못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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