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후아나(멕시코)=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차로 50여분을 달려 멕시코의 최북단 국경도시 티후아나를 찾았다.
크고 작은 공장들이 위치한 '엘 플로리도(El Florido) 공단에 들어서자 파란색 삼성깃발을 내건 흰색의 대형 공장건물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삼성전자(005930) 미주지역 TV 사업의 중추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 멕시코 생산법인(SAMEX)이다.
◇삼성TV의 20% 생산..전량 미주 공급
SAMEX는 5년 연속 북미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 TV 사업의 전진기지다.
LED TV, LCD TV, PDP TV, 3D TV 등 대부분의 TV 라인업을 생산하며 홈시어터와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 AV 제품, 모니터도 제조한다.
삼성전자 전체 TV의 20%를 차지하며 전량 미주지역으로 수출된다.
지난해 생산량은 1060만대에 매출은 5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120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김석기 SAMEX법인장(상무)는 "티후아나에서 가장 큰 공장이 바로 이곳"이라며 "경쟁사들이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공장을 철수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는 점유율 상승에 힘입어 생산규모를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공적 현지화..퇴직률 1%대 불과
이곳은 8만4000평의 면적에 31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 주재원이 14명에 불과할 만큼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지직원의 지난해 퇴직률은 1.2%에 불과하며 3년 이상 근무인력 비율은 60%, 5년 이상도 40%에 달한다.
안정된 인력확보를 위해 SAMEX는 복리 후생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0년간 266명의 학생에게 120만달러의 장학금을 지급, 채용했으며 시 당국과 공동으로 병원, 어린이집, 교육시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람(Hiram) 상무는 인력안정화를 기반으로 품질향상과 적기생산을 이끌어 지난 2009년 현지인력으로는 이례적으로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받기도 했다.
◇핵심부품 생산으로 새로운 전기마련
SAMEX는 세트 사업에 이어 부품까지 현지조달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LCD TV의 핵심부품인 LCD모듈(LCM)이 바로 그것.
지난해 8월 생산라인을 도입해 양산체제를 갖춰가고 있다. 현재는 40인치와 46인치를 주력으로 65인치 제품도 소량생산하고 있으며 연내 32인치까지 전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직접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물류비를 5분의 1로 줄이고 시장상황에 한층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석기 법인장은 "현재 북미 TV 시장에서 10대 중 4대가 삼성제품일 정도로 브랜드 파워를 인정받고 있다"며 "올해 TV시장 자체가 성장하기 어렵더라도 더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손정협 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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