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베버, ECB 총재 도전 포기..메르켈 총리 깊은 한숨
2011-02-11 12:31:42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악셀 베버 분데스방크(독일중앙은행) 총재가 갑작스레 ECB총재직 후보 사임을 표명하면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고민이 깊어졌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베버가 그동안 위기에 처한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매입을 주장한 ECB의 결정에 공공연한 반대입장을 표명해왔다"면서 "베버 스스로도 ECB운영위원회 위원들이 자신을 총재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베버는 수요일까지만 해도 오는 10월 퇴임을 앞둔 쟝 클라우드 트리셰 현 ECB총재의 뒤를 이을 강력한 후보자로 거론돼왔다.
 
사임 의지를 밝힌 베버는 ECB대신 최대 민영 은행인 도이체 방크 AG 총채직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메르켈 총리는 유로존 내에서 독일 입지 강화가 힘겨워지진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다.   
 
그간 기타 유로존 국가들이 베버를 ECB수장으로 받아들이도록 상당한 노력과 정치적 자금을 투자해왔기 때문이다.
  
카스텐 브레체스키 ING은행 연구원은 "유로존 경제의 1/3을 차지하는 독일로선 ECB총재직에 독일인을 두는 것은 자존심과도 직결된 중요한 문제"라며 "이번 일로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관건은 메르켈 총리가 베버 외에 유력 후보자로 지목받고 있는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오 중앙은행 총재를 받아들일지 아니면 입증이 안된 독일 후보자를 지지하고 나설지다.
 
독일 내 인물로도 클라우스 레글링 유로존 긴급 대부기구 수장과 쥐어겐 스타크 현 ECB 이사회 멤버가 대체 후보로 거론되긴 하지만 레글링은 중앙은행 관련 업무 경험이 전무하고 스타크는 규정에 따라 2014년 이후엔 임기를 이어갈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유럽 정치인과 연구원들은 독일이 유로존 부채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독일인 ECB총재가 나올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뉴스토마토 홍지영 기자 hongji0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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