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주요 원유 항구 라스나누프를 사수하기 위한 카다피 정부와 시위대의 상황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 주말 시위대는 소규모 마을 빈 자와드로 돌진했고, 이에 카다피 친위대는 화염탱크와 공습으로 맞대응 했다.
◇ 이 시각 리비아는..'자위아 격전 이어 트리폴리·수르트 격전 예고 '
시위대는 수도 트리폴리에서 30마일 떨어진 자위아에서의 격전에 이어 트리폴리에도 선전포고를 한 상태다.
이뿐 아니라 카다피의 출생지인 수르트에서도 격전이 예고돼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접전에도 불구하고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튀니지·이집트 대통령의 퇴진이 자신의 이야기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모든 군사력을 동원해 정권 사수에 힘쓰고 있다.
사실상 '내전'으로 인해 지금까지 리비아 사태로 사망한 일반 시민 수는 수 천명에 이르고, 리비아를 찾았던 이주 노동자들은 발빠르게 리비아를 벗어나려 하고 있다.
튀니지와 이집트, 나이지리아 국경에는 수천명의 이주 노동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앞다퉈 고국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모습이다.
난민 행렬이 줄을 잇자 카다피는 곳곳에 보안군을 배치해 난민 행렬을 강력히 차단하기 시작했다.
튀니지 당국은 카다피의 엄포 이후 지난 사흘 간 국경을 넘어온 난민들은 3000여 명인 것으로 집계된다며 내전 직후 난민 수가 하루 8000명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게 줄어든 수치라고 밝혔다.
◇ 사우디·중국 등 '불똥 튈까' .. 美 "국제공조 나서야"
리비아 사태를 강 건너 불 보듯 구경만 할 수는 없는 몇몇 국가들이 있다.
위험국으로 꼽히는 첫 국가는 사우디 아라비아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하루 840만 배럴을 생산하는 석유대국임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10%를 넘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어 국민들의 원성이 높은 국가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중동발 민주화 물결이 사우디 아라비아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실제로 사우디 국민들은 오는 3월11일을 '분노의 날'로 정하고 규합을 촉구하는 페이스북 캠페인을 추진중이며 여기엔 수백명의 사우디 국민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반정부 시위를 우려한 사우디 아라비아는 일절 모든 집회·시위를 금지한다는 정부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중국 정부는 중동과 북아프리카발 정정 불안의 심각성에 대해 적극 부인하며 유사한 사태가 중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일부 의견을 일축하고 나섰다.
하지만 AP통신은 중국내에서도 반정부 집회를 열기위한 온라인 세력이 결집하고 있다는 보도를 했다.
한편 빌 데일리 미국 백악관 참모총장은 "리비아 사태를 마무리 짓기위한 미국의 계획안과 군사적 중재안은 많지만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사태는 미국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카다피를 권좌에서 물러나게 하기 위해선 국제적인 공조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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