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예상치 못한 실적우려감에 발목이 잡혔다. 주가는 연일 내리막이다.
100만원시대 도래에 따른 축포를 터뜨린 지 한 달 보름 여 만에 주가는 80만원대로 주저 앉았다.
◇ 실적 부진이 '발목'..주가 90만원 '붕괴'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는 전일대비 7000원(0.77%) 내린 89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8일 88만8000원을 기록한 이래 석달 만에 80만원대로 내려 앉았다.
꿈의 주가 100만원 시대 개막은 하루짜리 달콤한 꿈에 불과했다. 이후 주가 100만원 등정은 쉽지 않았고 오히려 하향세로 방향을 틀며 지난 1월28일 101만4000원을 고점으로 한 달 보름여 만에 주가는 10% 넘게 급락했다.
이 같은 주가 부진은 1분기 실적 우려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부문과 통신부문의 실적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갤럭시탭' 재고가 늘면서 1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인 3조5000억원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8% 감소한 38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8% 증가한 3조24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예상보다 부진한 원가절감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탭1의 유통판매와 최종판매 출하량 간의 격차 확대로 재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추정치는 3조2000억원대지만 3조원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진성혜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을 기존 3조6000억원대비 12% 하향조정했다"며 "실적하향 조정은 LCD부문과 통신부문 실적 부진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3조10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약 10% 하회할 전망"이라며 "디지털TV 재고조정이 예상보다 늦춰지면서 LCD패널 부문과 디지털미디어사업부(DM)부문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숨고르기 국면..매력은 여전해
1분기 실적이 하향 조정되는 과정을 거치는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단기적으로 조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삼성전자에 대한 중장기적인 투자매력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바, 최근의 주가부진은 일시적인 상황으로 조정에 따른 저점매수 시기를 타진해 봐야한다는 조언이다.
진성혜 연구원은 "D램과 LCD 업황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고 스마트폰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다"며 "영업이익은 1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까지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남태현 연구원은 "1분기가 IT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3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유지될 전망이어서 1분기 실적우려로 인한 주가조정은 과도하다"며 "2분기 메모리시장 호전, 신제품 출시로 실적 모멘텀이 예상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주가조정은 좋은 매수기회"라고 강조했다.
김장열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은 반도체 부문의 비용감소와 발광다잉LED TV, 갤럭시탭2 등의 신제품 효과로 2분기에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현재 상황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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