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3월 후반 들어 국내증시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달의 마지막 거래일까지 외국인은 12일 간 국내 주식을 사들이며 코스피지수 상승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줬다. 이러한 분위기는 다음달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중동·북아프리카(MENA)와 일본 등 대외 악재가 수그러들면서 신흥국증시로 재차 몰리고 있는 외국인 자금이 4월 국내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한다. 코스피 예상밴드는 1950~2200선으로 제시됐다.
하지만 새로운 변수인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IT(정보기술)업종에 대해선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1일 "국제유가가 추가적으로 오르진 않을 것으로 보이고, 곡물가격도 하향안정세를 띠고 있다"며 "1분기 증시의 악재였던 신흥국 인플레이션 우려가 잦아들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팀장은 "지수가 '상저하고' 패턴을 보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상고하저'일 확률이 높다"며 "4월을 비롯해 2분기 중 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엔화 약세도 생각보다 덜해 수출기업들의 이익이 크게 훼손되진 않았을 것"이라며 "에너지·화학·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도 "대외 악재 희석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가 수급 여건을 개선시키고 있다"며 "코스피지수가 4월 중 전고점인 212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3대 악재로 꼽히는 국제유가, 유럽 재정불안, 일본 대지진 등 변수에 더 이상 발목을 잡히지 않을 만큼 시장의 내성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임 부장은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신청할 공산이 커 유럽 재정문제는 단기 악재에 그칠 것이고, 일본 쓰나미는 국내증시에 심리적인 부담을 안겨줬지만 오히려 업종별로 반사이익을 제공한 측면이 많은 이슈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장기간 우려됐던 국제유가 흐름도 중동 사태를 빼면 더 이상 오를 이유가 없어 추가 상승보다는 하락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라며 "민주화 시위가 이란이나 사우디로 확산되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단, 지수가 2100선을 넘어서는 데 어느 정도 진통은 따를 것이기 때문에 4월초 몇 차례 조정을 받은 뒤 차츰 고점을 높여갈 것이란 관측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의 상승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위험요인이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기 때문에 변동성 장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불안한 물가동향을 비롯해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 등 선진국가들의 출구전략 조짐은 증시에 잠재적인 불안요소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분기 실적이 곧 발표될 텐데 좋은 쪽도 나쁜 쪽도 있겠지만 IT섹터의 경우 긍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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