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코스피가 연휴 구간을 앞두고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갔습니다. 반도체·조선·2차전지 등 실적 장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으나,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이 맞물리며 상승 탄력이 일부 둔화되는 모습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중심의 상승 추세 자체는 유효하다고 보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92.03포인트(1.38%) 내린 6598.87에 장을 마쳤습니다. 지수는 장중 6750.27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지만 유가 상승 부담과 FOMC에 대한 매파적 해석 영향으로 하락 전환했습니다. 일각에선 이번 FOMC를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하면서도 미국-이란 갈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10년물 금리는 4.4%대로 상승한 점을 미루어보아, 이번 회의는 다소 매파적이었다"면서도 "연준이 매파적인 입장을 제시한 근본적인 배경은 미-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불확실성에서 기인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지난주(4월27~30일) 코스피는 1.9% 상승했습니다. 지난주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빅테크 투자 확대 기대에 힘입어 27일부터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6700선을 돌파한 이후 유가 상승과 대외 변수 부담으로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된 한주였습니다.
증권가에선 이번주(5월 4일, 6~8일)를 급등 이후 숨고르기 구간으로 봅니다. FOMC, 빅테크 실적 등 주요 이벤트가 끝나고 휴장일도 껴 있는 만큼 추가 상승보다는 상승폭을 조정하며 쉬어가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반도체·산업재(전력기기·방산·조선) 중심 흐름 속에서 화장품·백화점·호텔 등 소비재로 순환매 확산 여부도 관전 포인트로 꼽았습니다. 5월 초에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 노동절(5/1~5/5), 일본 골든위크(4/29~5/6) 등 아시아 주요 연휴가 맞물립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 연휴로 인바운드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가운데 호텔·레저, 화장품, 소매(유통) 등 소비재 업종의 실적 호조 지속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외 변수로는 유가 상승이 부담 요인으로 꼽힙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상회하는 흐름을 보인 가운데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도 재확대되는 양상입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30일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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