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1년만에 분기 수주량에서 중국을 따돌리고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드릴십,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선종 수주가 국내업체에 집중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1분기(1∼3월)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8% 증가한 329만8582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21.6% 줄어든 195만1146CGT 수주에 그쳤다.
수주 척수로 보면 우리나라 90척, 중국 88척으로 비슷했지만 CGT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수주 점유율에서도 국내 조선사들은 52.46%를 기록, 중국(31.03%)을 크게 따돌렸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고유가로 인한 오일메이저들의 석유 시추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다 수주 경쟁관계인 일본이 대지진 여파로 주저앉으면서 국외업체들의 드릴십과 LNG 운반선,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가 우리나라 업체로 집중됐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심해 원유 시추에 사용되는 드릴십의 경우 올 1분기 동안 세계적으로 총 10척이 발주돼 이 중 현대중공업이 5척, 삼성중공업 2척, 대우조선해양이 3척 등 국내업체들이 모두 독식했다.
한국은 수주잔량에서도 중국과의 격차를 점차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잔량 점유율은 지난 1월 31.5%에서 3월 31.9%, 4월에는 32.1%로 상승세를 탄 반면, 중국은 2월 38.7%, 3월 38.4%, 4월 38.3%로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빅3' 조선사의 올 1분기 수주액은 총 128억6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59억9000만달러의 2.1배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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