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조선→비조선' 체질개선 속도 낸다
2011-04-15 15:40:42 2011-04-15 19:09:08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최근 현대중공업(009540)이 공격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도 중국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와 자원개발 전문회사 현대자원개발의 설립을 필두로 유럽·중국 풍력시장 본격 진출, 사우디 세계최대 가스복합발전플랜트 준공 등 굵직한 사업성과를 연달아 쏟아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현대중공업의 움직임에 대해 비조선 사업 중심의 명실상부한 '종합중공업 회사'로 거듭나기에 탄력이 붙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 태양광·풍력·플랜트 등 비조선사업 영역 '공격적 확충'
 
현대중공업은 최근 국내기업 최초로 유럽에서 2메가와트(MV)급 풍력발전기 8대를 수주했다.
 
풍력발전의 본고향인 유럽에서 유수의 업체를 제치고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와 더불어 비조선사업의 영역을 재차 확장했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은 중국 풍력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는데 오는 5월말에는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에 연간 2MV급 풍력발전기 300대를 생산하는 600MV급 풍력 공장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비조선 사업분야의 또다른 축인 태양광 사업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5일 충북 청원에 국내 최대규모의 박막 태양전지공장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이번 공장 설립으로 현대중공업은 기존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를 비롯해 차세대 태양전지인 박막형 태양전지 분야까지 태양광 사업의 영역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달 11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단일공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복합화력발전를 준공한 점 역시 현대중공업 비조선 사업의 핵인 플랜트 영역에서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현대중공업은 비조선사업 확장 뿐만 아니라 이를 꾸준히 뒷받침해줄 연구개발에서도 '공격모드'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중국에 글로벌 R&D센터의 설립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단기적으로는 급성장중인 중국시장에서 건설장비·중전기기·엔진분야의 기술개발을, 중장기적으로는 스마트그리드, 해상풍력, 로봇시스템 등 비조선분야의 글로벌 전략상품의 개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 올 비조선 매출비중 71% 예상..비조선 포트폴리오 '탄탄'
 
현대중공업의 전체 매출에서 비조선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44%에서 지난해 65%까지 늘어났으며 올해는 그 비중이 71% 수준까지 올라설 전망이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2009년 107억달러 수주로 저점을 보인 이후 지난해 172억달러, 올해 266억달러 수주로 역대 최대치에 육박할 것"이라며 "특히 올해 수주 중 비조선부문 수주가 191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이 올해 비조선 분야로의 사업 전환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조선업 이외의 플랜트와 태양광·풍력, 엔진·건설장비 등 비조선 분야의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안지현 HMC투자증권(001500)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조선업 의존도가 높은 대부분의 동종업체와는 달리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비조선 분야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조선업을 대체하는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비조선 사업분야의 전환에 따른 급격한 이익 증가보다는 안정적인 실적의 지속에 좀더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석제 미래에셋증권(037620) 연구원은 "조선업 분야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비조선분야의 안정적 수익을 기반으로 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은 가능하다"면서도 비조선 분야의 환율 노출분과 과거 저가선박의 비중 증가로 지속적인 이익 증가 보다는 수주와 장기 전망에 보다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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