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대형저축銀 큰 폭 적자..가시지 않은 PF불안
2011-05-17 16:06:48 2011-05-19 13:40:52
[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저축은행이 지난 16일 공시를 통해 발표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3개 분기 실적을 뜯어보면, '전반적인 실적 양호'와 함께 '어두운 향후 전망'이란 두가지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
 
실적을 대체적으로 양호하게 보는 이유는 상당수 저축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금감원 기준인 5%를 통과했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도 대부분 20% 이하이기 때문이다.
 
반면 솔로몬저축은행(007800), 제일저축은행(024100), 제일2저축은행 등의 경우 큰 폭의 적자로 돌아선데다, PF 대출 문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8개 저축은행의 3개 분기 실적을 보면 이익을 낸 저축은행이 4군데, 손실을 낸 곳이 4군데다.  
 
하지만 3개 분기 누적순이익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이익이 나아진 곳은 현대스위스, 토마토저축은행 뿐이다. 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수준보다 떨어졌거나 이익에서 손실로, 또는 손실에서 더 큰 손실로 이어진 경우가 다수다.
 
특히 자산규모가 큰 일부 저축은행이 대규모 적자를 냄으로써 향후 영업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자료제공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이밖에 진흥저축은행(007200)한국저축은행(025610), 경기상호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억~130억 가량 많아졌다. 하지만 누적순이익은 지난해에 미치지 못한 수치를 나타냈다.
 
경은저축은행, 신민저축은행(031920)은 각각 당기순손실과 누적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골드브릿지저축은행은 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누적순이익 9억원을 기록했다.
 
손실을 공시한 저축은행의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을 쌓으면서 적자가 됐기 때문에 영업기반은 더 나아졌다"며 "결산기준으로 손실폭은 줄어들 것이고 이익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저축은행과 프라임저축은행 BIS 비율은 지난해보다 떨어져 각각 8%와 5.1%를 기록했다.
 
PF 대출 연체율은 대영, 신민, 푸른, 스마트 등 4개 저축은행이 30%를 넘겼고 나머지 21개 저축은행은 20%미만을 나타냈다. 주요 8개 저축은행 에서는 솔로몬저축은행과 한국저축은행이 PF대출 연체율 25% 가량을 보였다.
 
통상적으로 건전한 저축은행을 판별하기 위해서는 보통 BIS 비율 8% 이상, 고정이하 여신비율 8% 이하, 대출연체율 15% 이하가 돼야 한다.
 
예금보험공사도 이와 비슷하게 지난해 말 우수 저축은행의 세 가지 요건으로 ▲ 당기순이익이 최근 8년 연속 흑자 ▲ 8년 연속 BIS 비율이 8% 이상 ▲ 8년간 고정이하 여신비율의 평균치8% 이하를 제시한 바 있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업계 실적을 어둡게 보고 구조조정 대상을 정확하게 선별해 자생력을 갖춰야될 때라고 분석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BIS비율의 경우 자회사 외부 지분까지 포함된 비율을 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숫자만 단순히 믿지 말고 자기자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캠코에 매각한 PF 채권의 경우에도 근본적으로 충당금을 쌓아야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후순위채가 자기자본에서 빠져 다른 이익 수단이 없는 한 BIS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PF대출 연체율은 부동산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 지표로 저축은행의 부실을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PF대출은 사업장과 사업성을 파악하기 힘들고 저축은행의 충당금 규모를 파악하는 정보도 충분하지 않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은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의 매각작업과 2010년 7월~2011년 6월까지의 회계연도 결산, 저축은행 대주주에 대한 자격심사 등이 예고돼 있어 앞으로 상황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뉴스토마토 박미정 기자 colet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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