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뉴스토마토 이호석기자] KT와 소프트뱅크가 힘을 합쳐 일본의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공략 첫발을 내딘 것은 이석채 회장과 손정의 회장 두 CEO가 앞장서 양사간 신뢰를 꾸준히 구축해온 것이 큰 힘이 됐다.
KT가 소프트뱅크에 클라우드 컴퓨팅 공동 사업 제안을 한 것은 지난해 5월.
소프트뱅크는 이 제안에 대해 내부적인 검토에 들어갔고 아타 신이치 소프트뱅크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직접 한국에 날아와서 KT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들을 둘러보고 돌아갔다.
손 회장은 한국 방문 결과를 보고받은 뒤 KT와 사업협력을 하기로 결심하고 지난달 12일 KT 이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도쿄방문을 요청했다.
KT의 글로벌 마케팅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던 이 회장은 이틀 뒤인 14일 곧바로 도쿄로 날아갔고 양사 CEO간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개시 및 구체적인 사업 개요에 대해 의견일치를 봤다.
30일 열린 양사간 사업 협력 발표 자리에서도 두 CEO는 민감한 문제에 대해 서로의 처지를 설명해주는 '배려'를 보였다.
한 일본기자가 KT의 주주이기도 한 일본 1위 통신업체 NTT 도코모와 KT의 사업제휴가 이번 소프트뱅크와의 협력으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없느냐고 묻자 이 회장은 "NTT와는 통신 분야의 협력이며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사전에 정중히 양해를 구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손 회장도 곧이어 답변을 자청해 "NTT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중대하게) 영위하고 있지 않다"며 "이번 프로젝트로 KT와 NTT 도코모의 협력이 영향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KT 관계자는 "손 회장의 발빠른 의사결정과 이 회장의 발로 뛰는 경영이 결국 성과를 이룬 것"이라며 "두 CEO간 신뢰는 앞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기자 arisan@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