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 우리경제의 실물지표가 주춤하고 물가상승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재정부는 9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보고서를 통해 "농산물 등 물가상승률이 소폭 낮아졌으나 생산·소비·투자 등 실물지표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경제상황을 평가했다.
같은날 KDI도 최근 경제상황을 "고용 개선 추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생산 증가세가 다소 완만해진다"고 진단했다.
이런 경기판단은 지난달 그린북에서 경기와 고용지표들이 안정적인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KDI도 지난달에는 실물부분의 증가세가 유지된다고 평가한 바 있다.
재정부와 KDI보고서에 따르면 4월 중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광공업 생산 등 주요 구성지표의 부진으로 전월대비 0.7포인트 하락했으며,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기계수주액과 교역조건 악화 등으로 0.5%포인트 하락했다.
5월중에도 수출 호조세는 전년동월대비 23.5%로 호조세를 이어갔으나 고유가로 수입이 29.9%늘어 흑자폭은 전월보다 24억달러 감소한 27억달러를 보였다.
부분별로 보면 4월 중 광공업 생산은 생산설비 정비와 교체, 부품조달 차질에 따라 전월에 비해 다소 부진해 1.5%감소했고, 서비스업 생산이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부는 서비스업의 경우 도소매업 등의 부진에도 음식숙박과 금융업이 증가해 전월대비 보합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소매판매는 고유가로 인한 승용차, 차량연료 판매 감소 등으로 전월대비 1.1%감소했으며,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가 부진을 보이면서 전월대비 5.7%감소했다. 건설투자는 전월대비 7.8%감소하는 등 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5월중 소비자물가는 농산물, 석유제품 가격 하락 등으로 전월(4.2%)보다 상승률이 소폭 둔화(4.1%)됐으나, 농산물·석유제품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월(3.3%)보다 상승률이 확대(3.5%)됐다.
특히 원재료비 상승과 인플레 기대 등으로 외식비를 중심으로 개인서비스 요금이 전월비 0.2%상승해 평년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KDI는 상품물가 상승폭의 축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물가상승세가 지속돼 4.1%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좋지 않은 실물지표와 고물가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연상케 한다.
이에 대해 KDI경제동향 총괄 담당자 신석하 KDI연구원은 "실물 지표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불황으로 이어지는 경제침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며 "한달 지표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신 연구원은 "현 경제상황이 안심하기에는 이르지만 우려수준은 아니다"면서도 "4월에 전반적으로 실물지표가 좋지 않아 주의깊게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 보고서는 해외경제상황에 대해 신흥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미국 등 일부 선진국 경제지표는 개선추세가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고유가와 주요국의 경기둔화 소지와 함께 유럽 재정위기가 부각됨에 따라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으로 경제 여건 변화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인플레 심리 차단 등 물가안정 기반을 강화하는 가운데, 고용·경기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서민 체감 경기 개선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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