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이틀간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로 몸살을 앓았던 프라임저축은행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10일 오후 4시까지 이 은행을 통해 빠져나간 예금은 25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종 마감인 5시까지 약 300억 안팎의 예금이 인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8, 9일 이틀동안 880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예금인출액이 줄었다.
이 은행 직원들은 "지금 예적금을 해지하면 1~2%의 이자밖에 못 받는다"며 고객 설득에 나섰다. 또 9일 번호를 받고도 이날 은행을 찾지 않은 고객도 다수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프라임저축은행 각 지점은 처리 고객수를 하루 250명 정도로 제한하고 있으며 인터넷 뱅킹도 장애가 계속 돼 사실상 "돈을 안 찾는 것이 아니라 못 찾는 고객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고객 불만은 계속됐다. 서울 노원동의 60대 남성 고객은 "최소한 고객들에게 사정을 얘기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어제부터 은행에 수십통을 전화해도 받지를 않아 직접 나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20대 여성 고객은 "불법대출이 사실이 아니라는 보도는 못 믿겠다"며 "만기일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차라리 마음 편하게 인출하러 왔다"고 말했다.
감독당국은 주말을 지나면 예금인출사태가 더욱 진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한 행사에서 "유동성 지원이 충분히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진정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제일저축은행(024100)(024100)에서 발생한 예금 인출 사태를 비춰볼 때 프라임저축은행의 예금인출은 다음 주 월요일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일저축은행은 임원 비리로 지난달 초 대규모 예금인출이 발생했다가 주말이 지나고 나서야 예금 인출이 잠잠해졌다.
앞서 프라임저축은행은 특정업체에 초과대출한 사실이 금융감독원에 의해 적발돼 검찰 고발당하면서 지난 8일부터 고객들이 예금을 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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