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지훈기자] 시장에서 일제히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내면서 다음달 발표될 성적표의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기존 추정치를 하회하는 3조4700억원을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PC와 TV시장의 수요부진에 따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1분기 매출 37조원, 영업이익 3조원으로 전분기인 2010년 4분기 대비 각각 11.7%, 2.1% 하락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같은 인식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발언에서도 엿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 21일 일본에서 귀국하는 길에 상반기 실적 전망에 대해 "조금 떨어진 것으로 안다"며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 갤럭시S2 앞세운 스마트폰은 상승세
그러나 갤럭시S2를 앞세운 통신 부문은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말 출시한 갤럭시S2는 국내에서 최단기간 100만대 개통을 기록한데 이어 유럽과 중동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성장세에 따라 통신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 TV는 '만리장성'의 거센 도전 앞에 '주춤'
삼성전자는 세계 TV시장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2분기 실적은 쉽게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평면 TV시장에서 12.3%의 점유율로 전체 TV 브랜드 가운데 1위를 차지하는 등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3DTV 부문은 상황이 다르다.
창웨이, 하이얼, 하이센스 등 중국 토종업체들이 중저가 전략으로 삼성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IT 조사기관 아오웨이컨설팅(奧緯咨詢)의 최신통계에 따르면 따르면 6월 셋째주 기준 이들 로컬기업이 65.1%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국 토종업체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1.9%에 불과했지만, 올해 놀랄만한 성장속도를 보이며 삼성과 소니 등 외국업체가 주도한 TV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삼성은 북미와 유럽시장이 평면TV 보편화와 콘텐츠 부족에 따른 스마트TV 구매요인 부족 등의 요인으로 정체됨에 따라 중국 공략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었으나 중국업체의 강력한 도전으로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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