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7.8p 상승한 74.1을 기록했지만 건설 경기 침체는 회복 기미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CBSI가 지난 3월 이후 2개월 연속 상승(3월 0.9p, 4월 4.8p 상승)했다가 지난 5월 7.5p 하락한 이후 한 달만에 또 다시 7.8p 상승했다.
건설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6월 CBSI가 상승하기는 했지만 이는 5월 BSI 하락에 따른 통계적 반등과 더불어 극심한 침체를 보이던 공공공사 발주가 소폭 회복된 영향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느 이어 "CBSI가 여전히 기준선(100.0)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70선에 불과해 건설 경기의 침체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업체 규모별로 보면, 대형·중견·중소업체 지수가 모두 전월비 상승했다. 특히 중소업체 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함에 따라 1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중동사태로 인한 해외수주 감소 우려로 14.3p 급락했던 대형업체 지수는 3월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해 107.7을 기록했다. 이후 5월에는 2개월동안의 지수 급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30.8p 하락했다가 6월 다시 6.4p 상승했다.
◇중견·중소업체 물량지수, "아직 갈 길 멀다"
중견업체 지수는 일부 중견업체의 유동성 위기 직면 영향으로 4월 지수는 전월비 18.6p 급락했지만, 5월 8.3p 상승에 이어 6월에도 7.2p 상승함에 따라 73.9를 기록, 3개월만에 70선을 회복했다.
중소업체의 지수는 지난 1/4분기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공공공사 발주 부분이 차츰 회복돼 4월 19.1p, 5월 1.8p 상승에 이어 6월에도 10.0p 상승하며 63.6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4월부터 6월 현재 3개월 연속 상승함으로써 작년 4월(67.9) 이후 1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셈이다.
이 연구위원은 "1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하지만 지수는 여전히 63.6에 불과해 중소건설업체의 경기 침체는 매우 극심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7월 CBSI 전망치는 6월 실적치 대비 2.7p 상승한 76.8을 기록했다.
이 연구위원은 "실적치 대비 익월 전망치가 2.7p 상승에 그쳤는데, 이는 건설업체들이 7월 CBSI가 6월에 비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혹서기로 접어드는 7월에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CBSI가 하락하는 경우도 많아 이달 CBSI가 큰 폭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황민규 기자 feis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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