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상욱기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증시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투자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종목은 이미 30% 가까이 주가가 하락해 매도하지도 못한 채 돈만 묶여 있는 상황이다.
1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해 7월1일부터 전일까지 집계 가능한 저축은행들의 투자수익률을 검토한 결과 한국저축은행 계열의 저축은행들이 증시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저축은행들의 이같은 투자에도 불구하고 보유 종목들의 최근 1년 수익률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진흥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삼환까뮤는 지난해 7월1일 5850원에서 4100원으로 29.91%나 하락했다.
하나로저축은행이 보유 중인 터보테크도 29.73% 내렸고 진행저축은행이 보유한 영풍제지와 모나미는 각각 26.63%, 21.77% 크게 하락해 손실을 보고 있는 중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759포인트에서 2118포인트로 25% 정도 상승했음을 감안하면 더욱 뼈아프다.
반면 경기저축은행이 투자한 동양물산은 265% 급등, 그나마 기쁨을 줬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나마 저축은행들의 수익원이었던 부동산 PF가 부진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보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단기 주가 변동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달부터 현대스위스2저축은행, 신라상호저축은행, 미래상호저축은행, 경은상호저축은행 등은 각각 보유한 종목을 내다 팔아 현금을 확보했다.
뉴스토마토 황상욱 기자 eye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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