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혜진기자] 국내 식음료 시장에서 장기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칠성사이다', '맥심커피', '동원참치'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신규 제품들이 선전하고 있다.
주인공은 동아오츠카의 '나랑드' 사이다와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CJ제일제당 '워터튜나'다.
이들 제품들은 각 시장의 10% 내외 점유를 목표로 첨가제 차별화를 시도, 시장에 빠른 속도로 연착륙할 전망이다.
◇ 동아오츠카 ‘나랑드’ 상반기 40억원 매출...제로 칼로리 덕
칠성사이다의 독주가 이어지는 사이다 시장에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나랑드는 올해 100억원을 매출 목표로 잡았으나 상반기에만 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음료성수기인 여름이 이제 시작되므로 연말까지 목표는 가뿐이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칠성사이다의 연간 매출액인 3000억원에는 턱도 없지만 연매출이 2000억원대인 동아오츠카로서는 적은 금액이 아니다.
특히 신규 브랜드로 낮은 인지도와 좁은 유통망을 고려할 경우 시장이 반응이 뜨겁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최근 건강과 다이어트에 민감한 여성들을 공략하기 위한 무설탕, 무색소, 무보존료, 무칼로리를 내세운 ‘나랑드’ 사이다의 적극적 마케팅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랑드 소비자 김도희(31.여) 씨는 "평소 단맛을 좋아하지 않아 사이다를 먹지 않는 편이지만 한번 맛본 후 온라인으로 대량 구매해 마시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사이다 시장의 꾸준한 성장세 속에서 틈새 시장으로 ‘제로 칼로리’ 시장을 선택해 성공한 듯 하다"고 밝혔다.
◇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5% 점유율...진짜 우유 넣었다
연간 1조원에 이르는 커피믹스 시장에서 1위는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동서식품의 ‘맥심’이다.
이 시장에 뛰어든 남양유업은 맥심과의 차별화를 위해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에 커피 크리머로 쓰이던 카제인나트륨 대신 진짜 우유를 넣었다.
그 결과 지금까지 출시된 다른 커피믹스 브랜드들이 대형마트라는 유통망의 벽을 넘기가 힘들었던 데 반해 출시 2개월 만에 국내 모든 대형마트에 입점했다.
현재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는 대형마트 기준으로는 1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며 출시 3개월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남양은 올해 커피믹스 시장에서 5%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남양유업은 지난달 아이스, 저칼로리, 블랙 등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하며 커피믹스 전문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 CJ제일제당 ‘워터튜나’...‘기름’ no, ‘물’ yes
국내 최대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도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바로 참치캔 사업이다.
4000억원 규모의 국내 참치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의 매출 목표는 올해 100억원, 내년 300억원이다. 점유율로 따지면 약 10%이다.
CJ제일제당의 '워터튜나'는 이름 그대로 기름 대신 물을 넣은 참치캔으로 이름에서부터 ‘물’을 강조했다.
해외에서는 '물 베이스 참치'가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텁텁하고 맛이 없다는 이유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소비자 기호에 맞지 않아 시장 존재자체가 없었다.
그러나 불과 몇 년 사이에 소비자의 입맛이 자연재료 식품을 선호하는 쪽으로 급변했다는 것이 시장 진출 배경이라고 CJ제일제당측은 설명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기름 베이스 참치와 맛은 다르지만 자연 그대로의 참치를 먹는 느낌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본다"며 "건강을 생각해서 참치의 기름을 버리는 소비자들도 있기 때문에 워터튜나의 수요는 적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CJ제일제당은 "기름 베이스가 전부였던 참치캔 시장에 물 베이스의 새로운 시장을 열어 파이 자체를 키우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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