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확대를 목표로 정부가 추진 중인 '공동브랜드' 사업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공동브랜드란 5인이상 중소기업이 공동의 마케팅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브랜드로, 펌프제조업체의 '펌프로'와 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의 '코사마트'가 주목할 만한 공동브랜드로 꼽히고 있다.
'펌프로'는 100여개 회원사를 보유한 한국펌프공업협동조합이 만든 공동브랜드로, 회원사 중 33개 업체가 '펌프로' 브랜드로 참여하고 있다.
펌프조합은 품질은 우수하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 펌프제조업체들의 제품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2009년 '펌프로'라는 공동브랜드를 출시했다.
'펌프로' 브랜드를 사용한 업체는 조합이 품질을 보증할 뿐만 아니라 AS까지 조합이 책임을 지고 있어 구매기업으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공동브랜드를 구성하기 전인 2009년 참여기업의 매출총액이 261억원이었으나, 공동상표 지원 이후인 지난해 매출은 내수 430억원(64.3%신장), 해외(미주, 동남아)수출 240만달러를 달성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한경수 한국펌프공업협동조합 대표는 "국제사회가 무한경쟁시대가 돼 이제 세계시장을 진출하기 위해서는 공동브랜드 제도가 가장 효율적이고 적절한 선택이라고 본다"며 "펌프조합사들도 '펌프로'에 대한 기술력이 많이 진척돼 있어 해외업체들의 높은 호응 속에 지금도 계속 수출과 관련해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올해 '펌프로'를 통한 매출은 공동브랜드화를 시작하기 전과 비교해 60%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펌프공업협동조합은 최근 인도네시아와 펌프로 제품 판매 MOU를 체결했고 올 가을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국가들과의 협약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눈여겨 볼 공동브랜드는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가 만든 '코사마트'다.
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1990년 각 지역의 수퍼마켓들이 모여 창설된 조합 51개가 구성한 것으로 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1993년 조합원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코사마트라는 공동브랜드를 개발했다.
현재 코사마트 브랜드로 운영 중인 수퍼마켓은 전국 약 6000곳으로 연합회는 내년까지 정부의 나들가게 지원을 통해 코사마트 1만개 육성, 3년 내에 2만개 코사마트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경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은 "향후 2~3년 정도면 한 100개 조합에 3만개 이상의 정조합원으로서 틀을 갖춰 바잉파워(Buying power, 구매력)를 가지고 코사브랜드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코사마트는 휴지, 종이컵, 경기미(쌀)를 PB(Private Brand, 유통업체가 직접 만든 자체 브랜드)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김 회장은 "코사마트가 판매 중인 PB 제품 경기미는 시중가보다 20% 가량 저렴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 PB제품을 잡곡류, 음료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기업 편의점처럼 코사마트에서 택배를 받고 공과금도 낼 수 있도록 하는 등 소비자들의 니즈(needs)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편의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며 "대기업의 프랜차이즈나 기업형슈퍼마켓(SSM)과 경쟁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브랜드는 2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1 대한민국 공동브랜드 종합대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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