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7월 공공요금이 급등하면서 올해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물가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상반기에는 주로 농축수산물 가격과 개인서비스요금 등이 크게 올라 소비자물가 고공행진을 주도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6개 광역시도별 공공서비스 부문의 전월대비 소비자물가 동향은 대구, 광주 등 5개 시도는 0.7%~1.5%상승했고, 부산, 인천 등 8개 시도는 0.1%~0.5%씩 상승했다.
지난 6월 경북이 0.4%상승으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부산, 대구 등 9개 시도가 0.1%~0.2%씩 소폭 상승했던 것과 확연히 비교된다.
16개 광역시도 중 치과진료비가 0.9% 상승한 서울과 입원진료비가 상승한 부산(1.1%), 인천(0.8%), 충북(2.9%), 전남(0.6%), 경북(0.7%) 6개시도를 제외하고 10개 시도가 모두 개인서비스 요금보다 공공서비스 요금이 더 많이 올랐다.
전월대비 주요등락품목 가운데 시내버스료 인상이 최고치를 기록한 도시는 대구(15.7%), 광주(15.3%), 대전(15.7%), 울산(15.6%) 등이었다. 이들 도시의 6월 서비스 요금 최고치를 기록한 품목은 대구가 외래진료비(1.4%), 광주 지역난방비(3.4%), 대전은 냉면(3.3%), 울산 돼지갈비(외식:6.2%)였다.
경기의 경우 정화조 청소료가 5.3%, 전북은 하수도료(58.7%), 경남과 제주의 상수도료가 각각7.4%, 11.0%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7월부터 애완동물 진료에 부가가치세를 부과하면서 강원의 경우는 애완동물병원비가 14.2%의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동안 정부는 개인서비스 요금 인상이 인플레 심리 요인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겠다고 관련 소비자 단체와 직능단체의 협조를 구해왔다.
또 정부는 전기를 제외하고 도시가스(도매), 우편, 철도, 시외버스, 고속버스, 도로통행, 국제항공(인가노선), 광역 상수도, 통신, 유료방송수신 등의 중앙 공공요금은 동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재정부는 이날 "중앙공공요금이 동결돼 시내버스(3.0%), 전철료(0.3%)등의 지방공공요금을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밝혔지만 공공요금은 계속 꿈틀대고 있다.
7월 공공요금 변동폭이 없었던 서울도 지하철과 버스요금의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인상률과 인상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도시가스 도매요금도 가스공사 미수금이 784억원 정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9월 이후 조정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지방 공공요금이 오른 7월 한 달 사이에 개인서비스 요금과 공공서비스가 역전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지방 공공요금의 인상에 따라 개인서비스업 종사자들의 물가 부담은 커지고 이는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전체 소비자 물가의 연쇄적인 상승을 일으킬 전망이다.
실제 6월 개인서비스 요금은 서울, 부산, 충북 등 11개 도시가 0.2%상승했고, 대구, 대전, 충북 등 4개 도시는 0.1%~0.4%씩 소폭이지만 하락했다.
하지만 7월 개인서비스는 부산, 대구 등 6개 시도가 0.3%~0.4%씩 상승했고, 서울, 인천 등 9개도시는 0.2%씩, 충남은 0.1%상승했다. 16개 시도가 모두 상승했다.
결국 공공요금 인상으로 주춤했던 개인서비스 요금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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