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업체들은 3D TV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지만 성적은 시장 기대에 한참 못미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정보기술(IT) 전문 온라인매체 '올씽디지털(All Thing Digital)'은 지난 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조찬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3D 콘텐츠가 충분히 있어야 3D TV 수요가 늘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올씽디지털의 편집장인 월터 모스버그(Walter Mossberg)는 "방송국이나 헐리우드 제작사가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데, 만약 이들이 제작을 그만두기로 결정한다면 3D TV는 갈 곳을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현재 3D 전용 콘텐츠가 턱없이 부족해 3D산업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드림웍스와 같은 제작업체의 결정에 3D TV업체들의 운명이 얽매여 있는 점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그는 "기술적으로 계속 개선되고는 있지만 아직 다양한 각도에서 자유롭게 3D 영상을 보는 것은 한계가 있고, 소비자들은 안경 착용을 해야 한다는 점을 불편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NPD그룹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소비자 중 절반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3D 안경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3D TV 구입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피씨맥(PCMAG) 등 해외매체는 "콘텐츠 부족도 문제지만 3D TV의 실제 판매량이 기대 이하인 이유는 소비자들은 초기 3DTV 모델을 구입한 이후 기술적으로 한층 강화된 TV의 구입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모스버그는 "나는 3D TV는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이 분야의 발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 "다만 내가 만약 TV 사업을 한다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시장에는 TV 가격을 낮추는데 중점을 두고, 선진시장에서는 3D TV보다 또 다른 차세대 TV 시장인 스마트 TV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mj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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