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차세대TV' 패권 놓고 물밑 공방 치열
2011-06-15 10:30:00 2011-06-15 18:42:50
[뉴스토마토 손지연기자] 3D TV 기술에 대해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각각 셔터글라스 방식(SG)과 필름패널편광 방식(FPR)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더니 최근 상대의 기술을 자사 제품에 적용시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기존의 셔터글라스 방식에 편광안경을 가미한 모델을 개발 중에 있다.
 
지난달 미국 LA에서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Society of Information Display)가 주최한 '디스플레이 위크 2011'에서도 SG 방식과 FPR 방식의 장점을 합친 '액티브 셔터 방식'의 3DTV가 소개되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SG 방식에 편광 안경을 보완한 모델은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향후 상용화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 관계자는 삼성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LG 제품이 월등한 소비자 판매고를 올리며 FPR 방식이 시장에서 검증됐다"며 "삼성도 이를 감안해 단점을 보완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출시한 뒤 최근 일부 기능을 추가한 내로우 베젤 스마트TV(제품명 55lz9600)가 기존 FPR 방식이 아닌 SG 방식의 3D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이렇게 자사의 기술만을 고집해온던 삼성과 LG가 조금씩 변화의 조짐을 보이는 것은 3D TV 시장에서 LG가 우월한 위치를 점하면서 삼성이 슬그머니 3D 기술에서 스마트TV로 방향을 선회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일단 스마트TV 개발에 속도를 내며 TV 시장 선점을 꾀하고 있다.
 
‘스마트콘트롤러’를 개발해 앞뒤로 TV 리모콘과 자판기능을 결합했다. 센서를 부착해 리포콘이 뒤집어지면 자동으로 자판기능이 앞면으로 올라오도록 사용자 환경을 구축했다.
 
또, 고가의 소녀시대 3D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수급하고 있으며,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 경연대회를 열어 TV 앱을 확보하는 등 콘텐츠 개발과 수급에 투자 중이다.
 
3D TV 시장에서 우위를 누리며 주춤하던 LG도 삼성의 스마트TV 개발 소식에 뒤따라 시장에 뛰어들었다.
 
LG는 지난해 무선 마우스처럼 쓸 수 있는 ‘매직모션 리모콘’을 내놓았지만 자판 기능 부족으로 삼성전자에 비해 트위터 등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에 제약이 있다.
 
콘텐츠 수급 역시 스카이라이프(053210)와 제휴해 애니메이션, 스포츠, 다큐멘터리, 공연 등 100여개의 프리미엄 3D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전용 앱을 개발 중이다.
 
삼성과 LG가 이제 3D를 넘어 차세대 TV 시장의 주도권 자체를 놓고 또다른 물밑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가 자체 조사한 스마트TV 시장의 올해와 내년도 규모는 신규 TV 수요 3억대 중 5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2014년이 되면 전세계 TV 수요의 절반 수준인 1억5천만대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게 방통위의 예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발생하는 250만대의 신규 TV 수요 중에서 2014년 정도면 스마트TV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방통위는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손지연 기자 tomatosj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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