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청년실업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구직을 아예 포기하고 '그냥 쉬는' 청년층이 늘어나는 등 취업시장에서 이탈하는 인구가 갈수록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청년고용·실업 통계는 개선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 고용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으며 고용양극화도 더욱 심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고용률은 전년동월대비 0.2%포인트 상승한 60.0%, 실업률은 3.3%로 전년동월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통계청은 "수출과 경기 호조세 지속에 따른 취업자 증가와 일기 불순에 따른 구직활동 감소, 지난해 대비 공공일자리 규모 축소 등의 영향으로 고용률이 증가하고 실업률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용률과 실업률 통계에서 아예 제외되는 7월 비경제활동인구는 활동상태중 '60세이상 쉬었음'과 '가사'인구의 증가로 전년동월대비 1.5%(23.1만명)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가 넘은 인구 가운데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으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으나 일할 의사가 없거나, 전혀 일할 능력이 없어 노동공급에 기여하지 못하는 인구를 가리킨다.
7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561만4000명으로 지난 3월 0.5%감소(전년대비)를 보인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 취업애로계층인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7.6%로 6월과 같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3월 9.5%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7%대의 높은 실업률 수치다.
이에 대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주 취업연령층인 25~29세의 청년층에서 고용개선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나 고무적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7월 25~29세 고용률은 71%로 ▲ 4월 68.9% ▲ 5월 70.1% ▲ 6월 70.4%와 비교하면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은 25~29세 고용률은 82년 7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5~29세 실업률 역시 5.5%로 2009년 9월 이후 2년 10개월만에 최저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 속내용을 보면 박 장관처럼 고무적일 수 만은 없다.
송성헌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특히 이번달(7월) 쉬었음 인구를 포함한 비경제활동 인구가 많이 늘었다"며 "20대 후반계층의 실업자가 고용쪽과 비경제활동인구로 갔다"고 해석했다.
7월 '쉬었음'인구는 21만5000명이 늘어, 6월 12만5000명 증가보다 증가폭이 9만명 늘어났다. 즉 20대 후반 인구가 고용으로 움직이기도 했지만 취업기회를 상실한 인구 역시 늘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송 과장은 "지난 7월 고용조사 주간에 비가 장기간 많이 내렸다"며 "장마 요인으로 야외 경제활동 영역의 취업이 많이 줄어들었고 그 까닭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 '쉬었다'로 응답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7월 중 취업의사와 능력은 있으나 노동시장적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자 중 지난 1년내 구직경험이 있었던 '구직단념자' 역시 23만7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만9000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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