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증시 하락기에 대안으로 꼽혀왔던 내수업종 대표주자인 통신주가 체면을 구기고 있다.
요금인하 이슈에 발이 묶여 상반기 증시 상승기에도 힘을 못내더니 최근 급락장도 버텨내지 못해 경기방어주라는 이름값이 무색하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폭락장세가 연출된 지난 2일부터 전일까지 코스피 지수가 17% 넘게 하락한 가운데 통신업종 지수 역시 13% 이상 몸을 낮췄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국내외 통신주들의 주가가 시장대비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했던 것을 비춰보면 그 명성을 잃은 셈이다.
이는 통신업종 내 여러가지 내부적 이슈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속적인 요금인하 압력 움직임 속에서 통신사들이 올 하반기 일제히 요금인하에 나서게 되면 당장 수익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SK텔레콤과 KT는 기본료 1000원을 내리고 무료문자 50건을 제공하는 등의 요금인하 방안을 내놓고 이르면 내달부터 이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KT는 각각 연간 7500억원, 4800억원 규모의 수익감소가 예상된다.
또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에 기대를 모았지만 최근 통신사들이 내놓은 성적표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이처럼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평가됐던 통신사업만으로는 성장성의 한계에 봉착, 새로운 성장 모멘텀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반도체 업종으로 손을 내민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락장세 속에서 통신업종의 방어주로서의 매력도는 예전예 비해 퇴색됐다"며 "전통적으로 가져왔던 경기방어주로서의 특성은 상당 부분 인터넷·게임 섹터나 음식료 일부 섹터 등에서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