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원유가 인상 협상은 결렬됐지만 낙농농가들이 원유를 다시 공급키로 함에 따라 우유대란은 피할 수 있게 됐다.
낙농농가와 우유업체 대표는 12일 오전과 오후 2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원유가격 인상 폭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이날 오후 1시50분께 협상결렬을 선언했다.
낙농농가가 당초 160원 인상안보다 한발 후퇴한 137원+α(체세포수 등급 기준 8원)안을 요구했으나 우유업체측이 130원 인상안 고수해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협상 결렬 직후 이승호 낙농육우협회 회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소비자와 낙농가의 피해를 막기 위해 납유거부를 이 시각부터 해제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중에는 평소 공급량의 60%정도만 공급돼 우유대란의 우려가 현실화되는 듯 했으나 낙농가들이 원유를 공급하기로 함에 따라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다.
현재 홈플러스는 평소대비 15% 수준,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60~70% 수준에서 우유를 공급받았으며 훼미리마트, 세븐일레븐, GS25 등 편의점들은 이보다 낮은 50% 정도만 공급받아 원활한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후 3시쯤 찾은 서울 강남의 한 편의점에는 1 리터(ℓ) 우유 3개와 200mℓ 10개만이 냉장고에 진열돼 있었다.
편의점 관계자는 "평소 발주(주문) 물량의 절반 정도만 공급받았고 이마저도 오전에 거의 소진됐다"며 "우유공급이 재개돼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우유업체측에서 대형 마트 위주로 우유를 공급하자 두유사용도 검토했던 대형 커피전문점들과 제과·제빵 업체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두유사용을 검토했으나 우유정상 공급 소식에 이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
한편 낙농진흥회는 이르면 이날 중으로 이사회를 열고 원유가격 인상 폭을 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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