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낙농 업계가 생산비 급등과 젖소 유량 감소로 인해 적자가 누적되자 원유값 현실화를 요구하며 정부에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는 26일 정오 여의도에서 전국 낙농육우인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고, 목장원유가 현실화 및 낙농회생대책을 정부와 낙농진흥회, 우유업계에 촉구할 예정이다.
이날 대회에는 전국 낙농육우 농민 1만여명(협회 추산)이 참석, 목장원유가 현실화를 위한 173원/ℓ 인상(24.6%), FTA 낙농피해대책 즉각 수립, 사료값 안정 특단대책 수립, 육우가격안정대책 수립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다.
한국낙농육우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후 목장원유기본가격은 리터당 704원으로 3년간 동결됐다.
하지만 폭염, 한파 등 이상기후에 따라 우유생산량이 10% 이상 감소했고, 생산에 필요한 제반경비는 지속적으로 폭등해왔다.
특히 축산물생산비 중 우유생산비의 사료비 비중이 가장 높은 상황에서 사료값은 2008년 대비 약 30% 인상되었고 추가적으로 사료값 인상이 예고돼 있다.
구제역 여파와 폭염으로 젖소 산유량마저 급감해 낙농가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이승호 회장은 "최근 잇따른 사료값 상승, 젖소산유량 감소로 목장경영이 극도로 악화돼 지난해에만 5백여 낙농가가 폐업했다"며 "현재 우유 1000ml당 목장원유납품단가는 평균 830원 정도로 낙농가가 생산비 폭등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1000ml당 최소 1000원은 받아야한다"고 호소했다.
올해 정부가 구제역, 물가 문제를 빌미로 수입유제품에 대한 무관세물량을 100만톤 이상(원유환산) 개방해 유업체는 막대한 이익을 누리고 있는 반면, 낙농가들은 생산비 급등과 젖소 유량 감소에 따른 적자가 누점됨에 따라 페업농가가 속출하고 있다고 낙농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물가를 잡는다는 명분으로 하고 있지만, 사료값, 기름값, 농구비, 영농자재비, 방역치료비 어느 것 하나 치솟는 농촌 물가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함께 한국낙농육우협회와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는 유가공업체에 리터당 173원 인상을 제시했지만 업체는 리터당 41원(5.8%)의 인상안을 제시해 농가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원유의 최종 가격은 농림수산식품부가 정하도록 돼 있으나 5% 이상의 변동 요인이 있을 때 낙농진흥회가 낙농가와 유가공업체의 의견을 들어 조정하게 된다.
전국낙농가들은 원유가가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지역별 릴레이집회는 물론 최악의 경우 우유 집유.납유 거부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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