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코스피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빠지고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빚내서 투자한 개인들의 계좌에 경고등이 켜졌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5조3124억4600여만원으로 전년동기 5조175억9700여만원에 비해 3000억원가량 증가했다.
특히, 코스피지수 하락이 본격화하기 하루 전인 지난 1일 신용융자 전체 잔고는 6조3496억2900여만원을 기록했다.
신용융자는 쉽게 말해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으로 일종의 '빚'이다.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일정액의 증거금을 넣으면 증권사는 증거금의 1.5배까지 투자자에게 빌려줘 주식을 살 수 있다.
문제는 최근과 같은 대폭락장에서는 개인들이 신용융자가 극도로 위험하다는 것.
신용융자의 만기가 최대 3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주식 반등과 맞물려 만회할 기회가 생기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증권사의 반대매매로 손쓸 겨를 없이 '깡통계좌'로 전락할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거래를 이용했을 경우 담보유지비율이 140% 미만이되면 증권사가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반대매매하도록 되어 있다.
실제 최근 코스피지수가 하루에 평균 2~3%씩 떨어지고 장중에 7~9%씩 폭락하던 시기에 신용융자에 대한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며 지수하락을 부추겼다는 것은 증권가에서 익히 알려진 사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용융자는 보통 담보유지비율에 대해 167%를 출발점으로 3개월 계약이 이뤄지는데 보유 종목이 연속 하한가를 맞으면 140%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최근 같이 변동성이 심하고 낙폭이 심한 구간에서 신용융자는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개인들의 신용융자를 무기한 중지 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개인투자자의 신용거래로 얻는 증권사의 이익을 포기해 수익이 일시적으로 줄을 수는 있느나 장기적으로는 투자자의 보호 차원에서 증권사 이미지 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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