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너마저"..소프트웨어 혁명에 동참
글로벌 IT 강자들..생존전략 모색
시장반응은 "글쎄"..HP 주가 6년래 최저치 폭락
2011-08-20 15:15:32 2011-08-20 17:31:42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혁명에 세계 최대의 PC제조사인 휴렛팩커드(HP)도 백기를 들고 항복했다. 소프트웨어 업체 구글이 모토로라를 전격 인수한데 이어 HP도 PC사업을 사실상 포기하고 소프트웨어 업체를 인수하기로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PC제조업체인 HP마저 하드웨어 사업을 포기하는 대신 소프트웨어 업체 인수에 나선 것은 애플이 일으킨 소프트웨어 혁명에 더 이상 동참할 수밖에 없는 하드웨어 업체의 현실을 반영한 결과라는 평가다.
 
18일(현지시각) HP는 PC사업 분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달 출시한 태블릿PC인 '터치패드'와 웹 운영체제(OS) 스마트폰 생산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HP가 자존심을 버리고 가격인하를 단행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애플 아이패드2에 밀려 터치패드 판매가 부진했던 점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HP는 이제 더 이상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는 하드웨어 사업에서는 손을 떼는 대신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오토노미(Autonomy)를 인수키로 합의했다.
 
HP의 최고경영자(CEO) 레오 아포테커는 "이런 과감한 조치들이 소프트웨어와 정보산업 내에서 HP의 입지를 공고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이후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직접 나서 "소프트웨어 역량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힌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처럼 자존심 센 세계 하드웨어 대표주자들을 벌벌떨게 만든 중심에는 애플이 있다.
 
애플이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로 영역을 넓혀가며 세계 IT산업을 잠식해나가자 지금이라도 애플이 일으킨 소프트웨어 혁명 물결에 동참해 생존하려는 절박함이 엿보인다.
 
하지만 시장은 HP의 변신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HP의 PC사업 분사 소식 발표 이후 19일 HP 주가는 20%나 폭락한 23.6달러로 마감해 6년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스토마토 서지명 기자 sjm07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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