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8월 넷째주 미증시의 가장 큰 관심사는 오는 26일(현지시간) 잭슨홀에서 열리는 미 연준의 연례 심포지엄이다.
시장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위원회(Fed) 의장이 '3차 양적완화' 카드를 내 놓을 수도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잭슨홀은 지난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차 양적완화 계획을 발표한 곳이기 때문이다.
최근 뉴욕 증시는 지난 5일(현지시간)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여파로 폭락, 지난주에는 전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 전망에 또 다시 무너지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4% 하락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1만1000선을 내줬고 S&P 500지수는 4.7%, 나스닥 지수는 6.6% 후퇴했다.
◇ 버냉키의 입, 주목해도 될까?
세계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구원투수로 나서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9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는 2013년 중반까지 초저금리 유지를 골자로 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어 추가적인 대책을 제시할 가능성은 낮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시장은 강력한 메세지를 전달하며 불안심리를 잠재워주기를 기대하고 있겠지만 연준은 금융불안에 적극적인 대응을 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원론적인 선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불안정한 금융시장에 대한 의미 있는 촉매제로는 작용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 했다. 이어 "잭슨홀에 대한 기대감이 높으면 실망감도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된데다 유럽의 재정 문제가 악화되고 있고 신흥국인 중국과 브라질의 성장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는 등 세계 경제가 궁지에 몰린 상황"이라며 "연준이 뚜렷한 해결 방안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폴 달레스 캐피탈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연준이 강력한 대책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켜줄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 美 지표 웃을 수 있을까?..GDP·내구재 주문 발표 예정
이번주 뉴욕증시는 지표 결과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뉴욕 증시의 최대 악재는 투자은행 모간스탠리의 전 세계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발표였기 때문에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상황 반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가 종전 1.3%에서 1.1%로 낮춰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지수 하락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유럽은 경기 침체에 빠져들기 직전"이라고 강조하며 "올 한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4.2%에서 3.9%로 하향 조정했고 내년도 성장률도 4.5%에서 3.8%로 내려 잡았다"고 밝히며 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또 씨티그룹과 JP모간도 미국의 올 한해 국내총생산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한편 23일에는 신규주택판매가, 24일에는 내구재 주문과 원유재고가 공개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7월 내구재 주문이 직전월 기록한 마이너스(-)1.9%에서 크게 개선된 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6일에는 미국의 2분기 GDP와 더불어 개인소비지출 물가와 기업수익률 발표 등도 예정돼 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mj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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