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연말 평가를 통해 이사급 이상 임원들의 일부를 구조조정할 것이라는 얘기가 회사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사내 이사 이상급 임원들이 동요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한 군데쯤 정리하지 않고서는 회생 방안이 없다는 얘기도 나오는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가 공식적으로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 것은 연초 세웠던 LCD 투자계획을 대부분 물러야할 만큼 업황이 악화돼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말로 예정됐던 중국 광저우 LCD 생산공장 건설을 미룬 데 이어, 파주 LCD 공장 신규 투자계획도 보류한 상태다.
3분기 기대했던 성수기 효과도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소니와 휴렛팩커드(HP) 등 주요 세트업체들이 구조조정에 나서고 판매계획을 축소하면서 LG디스플레이와 같은 패널업체들이 가동률을 높일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탓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LG디스플레이가 3분기에도 흑자전환에 실패, 4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서는 영업적자폭이 300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LCD 패널업계도 업황 부진이 짧아도 1~2년 이상 지나야 잦아들 것으로 보여 현 시점에서 수요 예측이 무의미할 정도라고 진단하고 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이토록 가이던스가 어려울 만큼 위기의식을 느낀 적은 없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005930)가 LCD사업부 내 발빠른 임원급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점도 LG디스플레이에겐 부담요인이 아닐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워낙 안좋다보니 사정이 어려워지는 건 어쩔 수 없어 보인다"며 "최근 대만 경쟁사들 사이에서도 계열사 매각설이 돌고 있어 LG디스플레이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 측은 이같은 우려에 대해 "경기가 어려울 때는 업체나 업종을 떠나 불안감이 생길 수 있다"며 "LG디스플레이에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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