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수해 현장에 임원이 직접 나서 생필품을 전달하는 은행이 있다. 해외 먼 곳에 나무를 심어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최근 몇년간 시중은행들이 큰 폭의 흑자를 내면서 이들의 사회공헌과 책임경영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하나은행이 사회공헌에 남다른 관심과 활동을 보여주고 있어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 김수환 추기경의 '나눔 정신' 계승 상품 내놔
하나은행은 지난달 14일 '바보의 나눔'이라는 이색 상품을 내놨다. 통장, 적금, 체크카드로 구성된 이 상품은 가입좌수당 100원의 기부금을 하나은행에서 자체 출연해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에 기부하게 된다. 이 재단은 고 김수환 추기경의 뜻을 받을어 '나눔을 실천하는 데 바보가 되자'는 뜻을 갖고 작년 2월 설립됐다.
◇ '바보의 나눔' 상품 가입에 나선 김정태 하나은행 행장
'바보의 나눔 통장'은 장기기증희망 등록자에게 전자금융 및 자동화기기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적금의 경우 3년제 기본이율 4.7%에 장기기증희망 등록자에게는 0.5%를 더해준다. 이렇게 조성된 금액은 다문화가정을 돕는데 사용된다.
인터넷에서도 하나은행의 기부는 계속된다. 하나은행은 '하나더나눔' 사이트를 오픈해 소액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연결되는 '하나더나눔'사이트에서 기부할 대상을 정한 후 다양한 방법으로 기부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통장의 끝전(1~999원) 기부하기, 월급 1% 기부하기 등이 있다.
하나은행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Hanabank)에서는‘좋아요’기능을 통해 하나은행과 친구되기를 하면 하나은행이 500원씩을 출연해 후원금으로 적립한다.
재생PC를 다문화 가정 및 국내외 사회 소외계층에 공급하는데도 적극적이다. 지난 1일 기증식을 가진 하나은행은 본체 3336대, 모니터 544대를 한국노동복지센터와 한국정보화진흥원에 기증하기로 했다. 이 PC는 국내 취약계층 및 인도네시아 등 저개발국가에 무상으로 전달된다.
해외에서도 하나은행의 기부는 이어진다. 지난달 22일에는 몽골 국립공원으로부터 '나무심기' 후원 공로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하나은행의 임직원 기부금이 모여 작년 5월 몽골 수도 울란바타르시 남부 국립공원에서 대대적인 나무심기 행사가 진행됐었다.
올 여름 최악의 물난리로 시름에 빠진 수재민을 돕기 위해 하나은행 임원 등 하나금융지주 임직원들이 직접 현장에 나서기도 했다.
◇ 서울 서초구 방배동 수해피해 현장에서 수재민들에게 생필품을 전달하는 이현주 하나은행 부행장.
지난달 29일 하나금융 임직원 200여명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대에서 복구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의 토사를 제거하고 피해 주민들에게 생필품을 전달했다. 하나금융은 이미 지난 2007년부터 긴급재난봉사단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은 폭우 피해를 본 고객에게 대출금리 우대 등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해 주기로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런 작은 나눔이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큰 희망이 되고 고객에게는 큰 기쁨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함께하는 사회공헌활동을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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