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앵커 : 리뷰 위클리앱 시간입니다. 최용식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할 애플리케이션은 뭔가요?
기자 : 누구나 스마트폰을 새로 사면 제일 먼저 설치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바로 모바일메신저죠. 워낙 대중적인 인기가 많아 예전에도 한번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카카오톡과 마이피플을 중심으로 이야기했는데요. 실제로 이 두 서비스가 가장 인기가 많은 게 사실입니다. 그러다 이번주 네이버 운영업체
NHN(035420)이 ‘라인’이라는 새로운 모바일메신저 서비스를 내놓았는데요.
에전에 네이버톡이라는 모바일메신저를 내놓았던 사례를 살펴보면 상당히 유의미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재도전이라는 관점에서 라인을 알아보고, 더 나아가 최근 모바일메신저 시장의 트렌드를 살펴봤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 말씀했듯이 NHN이 네이버톡을 내놓았지만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죠? 왜 그런 것일까요?
기자 :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잘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죠. 모바일메신저는 기본적으로 원활한 의사소통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따라서 심플한 인터페이스가 참 중요한데 네이버톡은 너무 급하게 기존 네이버 서비스와의 연계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지 못했죠.
게다가 초석이라고 할 수 있는 미투데이와 네이버me가 인기를 얻지 못했으니 자연스럽게 네이버톡도 좋은 반응이 나올 리 없었습니다. 아울러 선점에서 밀린 점도 크게 한몫 했습니다.
앵커 : 예. 실제로 주변에서도 네이버톡을 쓰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며 이번에 출시된 라인은 어떠한가요?
기자 : 라인은 네이버톡과는 여러 모로 좀 다른 면이 돋보였는데요. 일단 네이버톡은 철저히 내수시장을 타겟으로 만들었다면 라인은 글로벌시장을 목표로 만들었습니다.
사실 이번 애플리케이션도 새롭게 만든 게 아니라 먼저 일본이나 중동에 내놓고 최근 한국어기능을 추가한 것에 불과하죠. 그래서인지 디자인이나 인터페이스 면에서 한국적인 특색이 딱히 보이진 않았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지도첨부 기능이 있는데 베이스가 네이버 지도가 아닌 구글 지도라고요.
네이버 서비스와의 연계가 별로 없다는 것이죠.
좀 더 구체적으로 화면을 통해 설명을 하겠습니다.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을 하면 네이버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녹색화면 뜨네요.
먼저 휴대전화 인증을 거치면 휴대폰 속에 내장된 정보가 동기화됩니다. 동기화란 두 물체의 내용을 같게 해준다는 의미인데요.
즉 휴대폰에 포함된 친구들의 번호나 이메일이 자동으로 라인이라는 모바일메신저에 등록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라인을 설치한 친구들이 쭉 등록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프로필 설정을 통해 사진도 올리고, 알림기능도 설정하면 됩니다. 만약 해외친구가 있다면 아이디를 새로 만들어 의사소통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 크게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과 차별화되는 것은 없네요. 라인만의 특징이 혹시 있나요?
기자 : 예. 한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친구를 등록하는 방식인데요. 동기화 외에 크게 4가지의 색다른 친구추가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Shake it'이라는 기능인데요. 휴대폰을 흔들거나 화면을 누르면 자동적으로 주변에서 똑같이 ‘Shake it'을 하고 있는 친구를 추천해줍니다.
일종의 위치기반 랜덤 방식의 소개팅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요즘 외로워서 여러번 해봤는데 아직 출시 초기 단계로 유저가 없다고 나오네요.
두 번째는 문자전송을 통한 직접적인 초대방식이 있는데요. 이건 좀 상당히 원시적입니다. 그냥 지인에게 “라인 설치했는데 너도 설치해라”는 식으로 문자전송을 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QR코드입니다. 라인을 설치하면 자신만의 고유한 QR코드를 받을 수 있는데요. 이를 인식해 친구로 등록하는 방식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아이디 검색이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카카오톡에서도 있죠.
앵커 : 예. 잘봤습니다. 아쉬운 점은 없던가요.
기자 : 대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것은 저만의 생각이 아니고요. 일본에서도 2달 만에 다운로드수 50만건을 돌파하는 등 좋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우려사항은 있죠. 먼저 카카오톡만큼 편의성이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카카오톡의 경우 이용자만족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정말 모든 면에서 눈에 띄는데요.
상대방이 문자를 받았다는 수신확인 표시나 친구자동추천 기능, 잠금 기능 등이 대표적입니다. 라인은 대개 비슷한 기능은 있긴 한데요. 그래도 좀 불편하다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또 알림기능을 지원하는 푸시서버도 좀 불안정하다는 느낌이 강했고요.
앵커 : 그렇다면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의 아성은 넘기는 힘들겠네요.
기자 : 혁신적인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는 한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재미있는 기능들과 귀여운 디자인 때문에 1,20대 여성분들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몇가지 주목할 만한 기능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 예를 들면 그룹기능이 다른 메신저서비스보다 더 활성화됐고요. 지도첨부 기능도 굉장히 편리하게 만들어놨습니다.
향후에는 다양한 이모티콘 도입, 인터넷전화 및 화상통화, PC버전 출시, 클라우드 서비스 연계 등을 준비 중이라고 하니 기대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 그래도 어떻게보면 재도전을 한 셈인데 확실히 모바일메신저가 네이버 입장에서는 중요한가 보네요.
기자 : 예. 그렇습니다. 사실 네이버가 한국시장에서 인터넷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크게 두가지 점에서 리스크가 있습니다.
먼저 모바일에 대한 준비가 좀 부족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약세라는 점인데요. 이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게 바로 모바일메신저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비슷한 이유로 SK컴즈 역시 네이트온UC를 내놓고도 네이트온톡이라는 모바일메신저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죠.
앵커 : 한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요. 제조사나 이통사들도 모바일메신저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는데 따로 수익모델이 있나요?
기자 :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모바일상품권을 지인들에게 선물로 제공하는 식의 비즈니스모델이 있긴 하지만 아주 미약한 것이죠.
사실 많은 업체들이 모바일메신저 서비스를 내놓는 이유는 당장의 수익보다는 미래를 보고 준비하는 것입니다.
인터넷업계 특성상 아무리 지금 돈을 많이 벌더라도 점점 이용자들의 사용시간이 줄어든다면 엄청난 리스크가 됩니다.
반면 돈을 못벌어도 이용자들이 몰린다면 이는 엄청난 가능성이 되는 것이고요.
이는 모바일에도 통용이 되는 것인데요. 만약 이용자들이 특정 모바일메신저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면 해당 운영업체는 이를 레버리지 삼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혹은 서비스 연계를 꿈꿀 수 있게 됩니다.
이제 인터넷서비스는 단순히 포털사업를 넘어 이통사, 제조사들이 뛰어드는 형국인데요. 앞으로 더욱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됩니다.
앵커 : 잘 들었습니다. 리뷰 위클리앱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최용식 기자, 수고했습니다.
뉴스토마토 최용식 기자 cys7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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