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지난주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이 실체를 드러냈다.
그러나 정작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재료의 선반영 인식과 추석 연휴를 앞둔 경계심리로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추석 이후를 바라보는 투자심리가 밝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흐름이었다.
다음주 국내 증시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공화당의 정책공조가 쉽지 않을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유럽변수까지 산재해 있는 만큼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한두 차례 지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겠지만 최근 지수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인만큼 추가 하락보다는 바닥권을 다지는 과정이 전개질 가능성이 높을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美 경기부양책 공화당 반응이 '관건'
이번에 제시된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부진한 민간부문의 자생력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감세를 제외하면 실제 재정지출 규모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일부 지적과 의회통과 여부에 대한 불투명성이 남아 있지만, 미국정부가 부양책을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월가를 중심으로 미국경제의 급격한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9월 FOMC회의(20일~21일, 이하 현지시간)에서 연준이 추가적으로 경기부양적 통화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점에서 미국발 경기둔화 우려에 대한 희석효과는 물론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중반 유럽 재정위기 최대 '고비'
미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완화될 경우 추석 연휴 이후 시장의 관심은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된 중요 이벤트들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최근 그리스의 2년 만기 국채금리가 50%를 넘어설 정도로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 처해 있는데다, 15일 이후 대규모 이탈리아 국채 만기가 도래하는 등 유로존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음주에는 국내증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중요한 일정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한시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14일 그리스 6차분 구제금융 관련 실사단 협상과 15일 EU 재무장관회의(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집행에 대한 해법 논의), 16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담이 주목된다.
으 이후 29일 독일 연방회의(유로 재정안정기금 개혁안 표결)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독일 헌법재판소의 그리스 지원 합헌 결정에 이어 18일로 예정된 베를린 지방선거 이후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재정위기 해법모색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악의 상황전개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우선은 예단보다 사태전개에 따른 대응에 주력하는 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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