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IPS, 정말 아몰레드보다 우수할까?
"단기적으로는 AH-IPS, 중장기적으로 아몰레드 '우위'"
2011-09-14 17:52:36 2011-09-14 17:53:26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3D TV를 넘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영역에서도 삼성과의 제품 우위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삼성 측은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말 국제 시험검사 인증기관인 인터텍(Intertek)의 테스트 결과를 내세워 자사 제품인 AH-IPS가 아몰레드(AMOLED)보다 우수하다고 밝힌 데 이어, 13일엔 하이송 쑤 중국 절강대 교수의 연구 결과를 인용, IPS의 우월성을 재차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가 최근 대(對) AMOLED 제품 비교광고를 통해 삼성 측에 상당히 전략화된 공세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필름패턴편광안경(FPR) 방식을 앞세운 3D TV 시장에서 삼성 진영의 셔터글라스(SG) 방식과 맞붙어 선방한 여세를 몰아 더욱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일각에선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AMOLED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적용할 여력이 없는 LG디스플레이가 '벼랑끝 전술'을 펴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같은 LG디스플레이의 도발에 삼성 측은 "어떤 제품이 더 좋은 지는 소비자가 판단할 일"이라며 절제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관계자는 14일 "(LG디스플레이 측) 자료를 보긴 했는데 평가기준이 뚜렷치 않더라"며 "비교연구 결과에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고만 말했다.
 
올초 윤부근 삼성전자(005930)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까지 나서 LG전자(066570) 3D TV에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은 것에 비하면 지극히 온건한 모습이다.
 
실제로 AH-IPS의 우월성을 인정한 까닭일까?
 
업계에선 AMOLED가 색재현율 면에서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그외 해상도와 색정확도를 비롯한 전반적인 성능을 비교할 때  AH-IPS가 우위에 있음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AMOLED의 공정기술이 아직 성숙기에 접어들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두 제품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현 기술로 보면 해상도와 색정확도에서 AMOLED가 AH-IPS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이고, 가격 경쟁력에 있어서도 30~40% 정도 비싼 AMOLED가 열세"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AMOLED가 해상도와 생산원가 등을 개선할 공산이 커 차츰 모바일기기용 중소형 패널 시장에서 강점을 지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은 IPS패널 쪽에 무게가 실리되, 시장 방향은 점차 액정표시장치(LCD)에서 AMOLED로 넘어가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숙련된 공정기술이 적용된 LCD와 달리 AMOLED는 공정기술이 아직 미성숙기여서 지속 발전이 가능하다고 봐야 한다"며 "실제로 삼성 갤럭시S에서 갤럭시S2로 넘어갈 때 화면을 보는 눈이 훨씬 편해졌다는 평이 많을 정도로 진척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AMOLED 시장을 95% 이상 점유하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경우 레티나급의 고해상도에 초점을 둔 신기술을 적용,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어 두 제품간 우열공방은 새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서 내후년으로 넘어갈 수록 AMOLED에 대한 시장수요가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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