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정전사태 '깜깜'..뒤늦게 금융권 피해파악 나서
2011-09-15 19:34:09 2011-09-15 19:34:53
[뉴스토마토 이승국기자] 금융감독원 고위 간부들이 15일 전국을 강타한 정전사태가 발생한 사실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실제로 금감원 한 국장은 이날 오후 6시20분께 정전사태로 인한 금융권 피해 상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언제 정전이 됐냐”고 되물으며 “정전된 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팁(정전 사실)을 줬으니 협회를 통해 피해 상황을 한번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다른 국장도 “정전된 지 몰랐다”면서 “아직 보고된 피해 상황이나 파악한 내용은 없지만 상황을 한번 파악해 보겠다”고 답했다.
 
또 다른 국장 역시 “금융회사나 협회에서 영업차질 등 피해를 보고받은 내용이 없다”며 “피해 입은 금융회사가 있는지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날 정전사태로 일부 은행 영업점이 정전되거나, 자동입출금기(ATM) 가동이 중단되는 등 일부 피해를 입었다.
 
우리은행, 외환은행, 현대해상 등 금융회사 일부 영업점이 정전됐으며, SC제일은행은 본점의 승강기가 멈춰서는 등 전력공급이 다소 차질을 빚었다.
 
은행 외부에 단독으로 설치된 자동입출금기(ATMㆍCD)도 정전으로 가동이 중단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면서도 “금감원 고위 간부들의 비상상황 대처 능력 및 자세에는 의구심이 생긴다”고 꼬집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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