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금융감독원이 지난 18일 토마토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를 결정하며 증권가를 비롯한 금융시장에 또 한번의 인수합병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미 올해 초 영업이 정지된 부산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에 이어 추가적인 영업정지 조치로 대신증권이 인수한 중앙부산 패키지 이후 줄었던 매물이 다시금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이전 인수경쟁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증권사와 금융지주회사들은 또 한번의 인수전쟁을 벌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증권사 저축은행 M&A, 2라운드 열리나
대신증권(003540)은 지난달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에 대한 인수절차를 마무리하고 31일 증권사와 저축은행을 결합한 '대신저축은행'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하지만 대신증권이 증권업계로는 처음으로 인수에 나서 성공적인 출범을 이뤘고 이때문에 증권사와 저축은행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7개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결정이후 시장 전문가들은 이들 저축은행은 물론 지난번 인수단계에서 인수자를 찾지 못한 2개 패키지를 둘러싼 금융업계와 증권업계의 인수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이들 증권사외 정부의 자본시장법 개정안 발표 이후 당장 대형 투자은행(IB)로 진입이 어려운 중소형 증권사의 도전도 배제할 순 없다는 분위기다.
이미 대신증권이 성공적인 인수에 나섰던 만큼 중소형 증권사들의 입장에선 여·수신기능 확보와 신용공여 한도 증액에 따른 수익 다변화와 자본조달 컨설팅이 필요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IB 업무 강화라는 측면에선 이들 저축은행들이 상당히 매력적인 모멘텀이기 때문이다.
◇ 대신저축은행 뒤 이은, 2번 타자는?
업계 관계자들은 증권사중 두 번째 저축은행 인수를 성공시킬 첫 번째 주자로 한 차례 고배를 마셨던 '키움증권'을 꼽고있다.
KB금융지주나 하나금융, 신한지주 등 기존 금융권의 인수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이전 대신증권의 성공을 기반삼아 공격적인 인수노력이 뒷받침 된다면 충분한 승산도 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2005년부터 새로운 지점설립 없이 저축은행을 통해 기존 온라인 영업망을 오프라인으로 확대 전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저축은행의 인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증권가에서도 이미 예가람저축은행을 시작으로 예한울저축은행, 푸른2상호저축은행에서 중앙부산 패키지까지 인수를 추진했던 키움증권이 이번에는 만족할 만한 성공을 거두기 위한 배팅에 나서지 않겠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은 "인수조건이 타당하다면 당연히 긍정적 접근에 나설 것"이라며 "다만, 이전처럼 긍정적인 패키지의 구성과 영업구역 제한을 고려한 검토 등에 타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면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전과 같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내 본점이나 영업권을 갖춘 패키지 딜이 구성된다면 또 한번 인수전에 나설 것이란 입장이다.
반면, 메리츠증권과 부국증권 등 이전 검토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증권사들은 "아직은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들 증권사는 "원론적으로 금융지주회사로써 사업 다각화를 위한 검토 가능성은 열어두겠지만 특별히 인수를 검토하고 있진않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오프라인의 지점 확대가 필요한 온라인 증권사들로서는 자산부채 이전방식(P&A)는 건전한 자산만을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저축은행의 이번 인수합병 경쟁이 도약을 위한 최적의 기회일 것"이라며 "얼마나 매력적인 패키지로의 구성이 나타날지에 따라 인수경쟁 구도가 분명히 나타날 것"이라고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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