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경훈기자] '원빈', '조인성', '하정우'..잘나가는 영화배우라는 것 외에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시장경쟁이 치열한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광고 모델이라는 것.
이들의 친숙한 이미지와 동경심을 유발해 브랜드 품격과 인지도를 키우기 위해 아웃도어 업체들 역시 스타 마케팅 전쟁을 벌이고 있다.
과거 아웃도어 업계는 엄홍길, 박영석, 허영호 등 전문산악인들을 내세웠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요즘 '대세'인 스타 모시기 전략으로 변하면서 광고 제작비 지출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제품의 품질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비보다 5배가 넘는 예산을 광고에 쏟아붓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노스페이스에 주력하고 있는 골드윈코리아는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148억6471만원을 사용했다. 이는 전년 보다 49%나 증가한 수치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지난해 TV 광고를 처음으로 진행하면서 광고선전비가 많이 늘었다"며 "최근들어 아웃도어업체들이 비용은 많지들지만 효과가 큰 스타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K2코리아는 지난해 전년 대비 61.9% 증가한 119억681만원을 지출했으며, 블랙야크도 37.9% 상승한 66억893만원을 광고선전비로 투입했다.
최근 2PM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네파의 평안엘앤씨는 무려 92.4%나 증가한 113억4476만원을 올 광고선전비로 지출했다.
이중 국내 토종브랜드인 K2코리아는 이 기간 연구개발비로 19억4389만원을 투자해 광고비용과 큰 대조를 이뤘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과다한 광고비 지출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고'가 정책 유지로 명품 못지않은 장사를 하면서 결국 마케팅에 들어간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다는 것.
한 소비자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톱스타 마케팅을 펼치면서 고가 정책에 말뚝을 박는 느낌이 든다"며 "호감가는 연예인들이 아웃도어 모델로 나오는 것은 좋지만 그만큼 가격은 오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 논란 속에서도 아웃도어 브랜드의 판매 실적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원빈, 조인성, 이승기, 이민호 등 이름값이 대단한 톱스타 뿐만 아니라 젊은세대들의 우상인 빅뱅을 시작으로 2PM 등 아이돌 그룹 까지 영입, 경쟁을 벌이면서 청소년들의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실적으로 쌓이면서 골드윈코리아, K2코리아 등은 지난해 영업이익률27.4%, 23.2%를 각각 기록했다. 루이비통(15%), 구찌(12%)의 영업이익률을 앞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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