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수도권에 비해 지방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녹슨 수도관으로 인한 피해가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홍일표 의원(한나라)이 21일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수도권과 강원도에 위치한 수지, 성남, 황지 등 10개 정수장의 올해 평균(8월말까지) 녹물지수는 -1.35로 수자원공사의 권고치(-1.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충청과 영남, 호남지방에 위치한 청주, 부안, 밀양 등 25개 정수장의 평균 녹물지수는 -1.91로 수도권보다 0.56 낮았다.
녹물지수는 수돗물의 PH, 경도 등을 측정, 녹물 정도나 수도관 부식 속도를 알아내는 것으로 지수가 낮을수록 부식 속도가 빠르고, 녹물이나 불쾌한 냄새가 많이 난다. 낮은 지수의 수돗물은 건강에도 해롭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수자원공사는 2009년과 지난해 두 차례 부안, 밀양, 양산, 운문 등 영호남 지역 정수장 8곳에 대해 약품투입 등 녹물지수 개선사업을 벌였다.
하지만 운문, 고산, 산성, 동화, 부안 등 5개 정수장은 오히려 수질이 더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16억여원이다.
홍 의원은 "지방 정수장의 녹물지수가 권고치보다 크게 낮아 녹물로 인한 수돗물 불신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수자원공사가 녹물지수 개선사업을 재평가한 뒤 새로운 방식의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국 정수장의 녹물지수는 지난해 -1.69였지만 올해는 -1.75로 더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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