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필리핀 댐 인수사업이 현지 사정으로 불투명해지면서 10억원 가까운 자문료만 날릴 위기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수공은 입찰에 실패하더라도 재정적 손해는 없다고 주장해왔다.
22일 한국수자원공사가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정희수 의원(한나라)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수공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필리핀 안갓(Angat)댐 발전시설 인수사업이 현지 시민단체의 소송으로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수공은 지난해 5월 필리핀 전력자산관리공사(PSLAM)가 발주, 7개 기업이 참여한 이 사업 입찰에서 4억4100만 달러(50년운영관리조건)를 인수 예정가로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필리핀 현지 시민단체가 필리핀 대법원에 PSLAM을 상대로 '입찰무효 및 안갓댐 민영화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 승소함에 따라 수공은 법원으로부터 입찰절차 중단 명령을 받았다.
필리핀 대법원이 최종 무효처분을 내리면 수공은 9억6000만원에 달하는 자문료를 날리게 된다.
안갓댐 인수사업은 노후화된 시설 등으로 사업성 부족 논란이 있었지만 소공은 연간 매출 8300만 달러, 배당금 7200만 달러로 인수 후 7~8년 이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바 있다.
사업이 무산될 경우 무리한 투자계획으로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정 의원의 지적이다.
정 의원은 "해외사업은 면밀하게 조사하고 접근하지 않으면 리스크가 큰 만큼 세심한 검토를 해야 한다"며 "수공의 해외투자사업 비용이 2조4000억원에 달해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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